한국일보

‘대한민국’이란 세월호

2014-05-2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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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영국 맨체스터)

다음은 전 언론인 이태상씨가 영국에서 거의 한 세기 동안 살아온 친구 김원곤씨로부터 최근 받은 이메일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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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형, 요즘 새로 구입한 `삼성 갤럭시 노트3’를 가지고 요리조리 연습을 해 보는데 역시 노인네라 무척 힘듭니다. 시간이 지나면 숙달이 될 것이고 숙달이 될 쯤이면 이승을 떠날 준비로 갤럭시 3도 불필요하게 되겠지요. 그렇게 되면 오매불망 내 조국이라 애증을 가지고 바라보던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는 모습도 보지 않아서 좋을 것입니다.

총체적인 부정부패로 얼룩진 국가를 대통령인들 무슨 힘으로 고치겠습니까. 참으로 불행하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유병언 재산 몰수? 어림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검찰조직이 무너질 지도 모르는 그 무엇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요? 그렇다면 모두 구원파 교회재산이라니 국가가 종교와의 전쟁을 선포 할 수가 있겠어요? 그 동안 부를 쌓아온 유씨의 천재적인 수법 뒤에는 5공이 있었고 내리치기 시작하면 안 걸려 들 사람이 없을 텐데 말입니다.

해방 후 일을 할 수 있는 사람 쳐 놓고 친일파 아닌 사람이 전무했던 것처럼 이 시점에 부정부패 없이 권력이나 부를 가진 자 몇이나 되겠습니까? 결국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북쪽에서 날름 쳐 내려와 남쪽의 소위 말하는 종북파들과 힘 합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만세를 부르겠지요.. 그런 날이 올까 두렵습니다. 오늘 하루도 안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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