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

2014-05-2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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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조사결과 눈길

▶ 고교 졸업후 떠났던 젊은이 3명 중 2명, 일정 기간 지나면 다시 신앙생활 시작 “세상에 관심 갖는 교회에 매력” 응답도

청년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

젊은이들이 교회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은 교회에서 열린 청년 예배의 모습.

교회를 떠났던 젊은이들이 돌아오고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서 교회 출석을 거부했던 청년층 가운데 3분의 2는 일정기간이 지난 뒤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류 교계의 조사에 따르면 부모를 따라 교회에 출석하던 청소년 10명 가운데 8~9명꼴로 대학에 진학하면서 교회를 떠나며 대학교 졸업 후에는 계속 교회를 나가는 자녀는 1명뿐이라는 통계도 나온 바 있다. 한인교회의 경우 이보다는 상황이 낫다는 게 일반적인 관점이지만 사정이 크게 다르지는 않다. 이민교회들이 영어권 예배(EM)를 서둘러 육성하려고 노력하는 배경에는 이과 같은 현실에 대한 우려도 크게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최근 남침례교단 조사에서는 훨씬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남침례교 소속 라이프웨이 리서치가 몇 년에 걸쳐 실시한 조사한 결과, 16세에서 19세에 해당하는 청소년 중에서 교회 출석을 거부하는 경우는 약 70%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 중에서 3분의 2 정도가 일정 기간이 지난 다음에는 다시 교회로 돌아와 신앙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를 이끈 라이프웨이 리서치 에드 스테처 대표는 “복음주의 교회의 청소년 86%가 고교 졸업 후 교회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며 “이들 대다수는 교회 자체를 거부하거나 부모의 신학을 배척하는 게 아니라 다만 교회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던 것 뿐”이라고 설명했다.


교회를 떠났던 청년층이 다시 돌아오게 된 가장 큰 요인은 ‘현실의 삶 속에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하나님이 인도해 줄 것’이라는 소망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부모 모두 교회에 출석했기 때문’이라는 응답과 ‘목사의 설교가 삶에 도움이 된다’ ‘최소한 1명의 교회 어른이 개인적으로나 영적으로 본인에게 결정적인 헌신했다’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한편 1980년부터 2000년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엄 세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교회를 선택하는데 예배의 형식이 중요한 요소가 아니라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전통 예배이든, 현대식이든 예배의 형태가 아니라 내용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이다. 예배 형식을 놓고 벌이는 논쟁이 더 이상 별로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밀레니엄 세대가 중요시하는 예배는 ‘성경의 진리가 풍성히 담긴 찬양음악 예배’와 “매너리즘에 빠진 뻔한 예배가 아닌 진정성이 풍부한 예배’이며 ‘예배 인도자들이 충분히 기도하고 준비하는 질적인 예배’ 등으로 밝혀졌다.

또 밀레니엄 세대 크리스천들은 영적인 가르침과 설교를 우선시하며 교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세상에 관심을 갖는 교회에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드러났다. 신학적으로 풍성한 음악과 진정성 그리고 기도로 적절하게 준비된 질적인 예배를 추구하며 음악 스타일이나 예배의 방식을 놓고 다투는 교회를 떠나는 경향이 짙다는 것이다.


<유정원 종교전문기자> walkingwith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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