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며느리의 남편

2014-05-21 (수)
크게 작게
유영숙(베이사이드)
내 아들은 참으로 효자다. 나도 참으로 행복한 어머니다. 내 친구는 나를 무척 부러워한다. 그렇다. 내 외아들은 미안할 정도로 효자다. 내가 병원에 입원했을 때엔 매일 출근 전 일찍이 나를 방문하고 퇴근 후에 집에 들르지도 않고 바로 내 병실을 찾았었다.

그런데 이번 어머니날 며느리에겐 큰 박스에 든 장미를 선물로 주고(우연히 알았다) 엄마인 내게는 여러 가지 꽃이 섞인 꽃을 배달해 왔다. 조금은 서운했지만 다시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다. 왜 아들이 결혼하면 며느리의 남편이지 더 이상 내 아들이 아니란 말이 있겠는가? 서운해 하지 말자. 더구나 며느리는 나에게 귀한 손자를 안겨주었고 영리하며 착하기도 하다. 더 이상을 바라는 것은 늙은이의 지나친 욕심이다. 우리 어머니들은 내 아들은 이제 며느리의 남편이라 양보하고 관용을 베풀고 힘들어하지 말고 사랑하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