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코리아센터 건립 백지화되나

2014-05-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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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부가 한인들의 큰 기대 속에 추진하던 뉴욕코리아센터 건립이 중단상태에 있어 이 계획이 백지화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감을 낳고 있다. 뉴욕코리아센터는 한류문화의 중심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주면서 지난 2년 전 뉴욕한인들의 열렬한 호응과 지지 속에 첫 발을 내딛었다. 그러나 센터건립은 착수 1년 반이 넘도록 착공조차 해보지 못하고 답보상태에 있다. 시공사 공개입찰이 번번이 유찰된 것이 이유이다.

당초 이를 추진하던 뉴욕한국문화원과 한국조달청에 따르면 뉴욕코리아센터는 맨하탄 32가 한인타운 인근부지 596㎡에 지하1층, 지상7층(연면적 3,111㎡) 규모로 2012년 12월 말 공사에 들어가 올 8월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공사 선정을 위한 공개입찰이 건설 회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지난 2월 실시된 5차 입찰을 마지막으로 아예 입찰마저 중단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공개입찰 기피를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뉴욕시 시공환경이 매우 까다로워 현재 정부가 책정하고 있는 공사비용 312억 원 예산으로는 적정수익을 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노조문제와 함께 도심지 공사가 주로 야간에 진행돼야 하는 것도 하나의 이유이다.

애당초 한국정부가 이런 문제들을 고려하지 않고 이런 사업을 추진했다는 건 이해가 안 간다. 사전에 공사 환경을 감안해 정확한 예산을 편성하고 정밀한 사전 준비와 확실한 공사대책이 있었어야 마땅한 일이었다. 한국정부의 즉흥적인 행정추진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실망감이 크다.


이 계획이 잘 진행된다면 뉴욕코리아센터는 뉴욕한국문화원을 중심으로 한인사회와 긴밀한 협조 하에 글로벌 문화의 중심지로의 핵심 전략지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수포로 돌아간다면 미주한인들의 허탈감은 물론, 나아가서는 세계 최고의 문화도시에서 K-팝, 한국영화, 드라마, 미술, 무용 및 한국어 교육 등 한류문화 교육 확산의 길을 아깝게 놓치는 꼴이 된다.

현재 한국의 문화체육관광부가 이에 대한 대책마련에 들어가 기재부와 협의해 연내에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 이 논의가 잘 성사돼 하루빨리 뉴욕코리아센터가 뉴욕한인들의 자부심과 자랑거리가 되어 명실 공히 세계 한류문화 확산의 첨병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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