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뉴욕주 공립학교의 공식 휴교일로 지정하는 법안이 마침내 뉴욕주의회의 최종관문을 통과했다.

뉴욕주상원은 16일 본회의를 열어 한민족 최대 고유 명절인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법안(S.6688)을 표결에 부쳐 찬성 58표, 반대 2표 등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시켰다. 이 법안은 지난 2월 뉴욕주하원이 통과한 법안(A.7758)<본보 2월4일자 A1면>과 동일한 내용으로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서명만 하면 즉시 발효된다.

이로써 뉴욕주는 미 전역 50개주 가운데 주차원에서 설날을 공립학교 휴교일로 지정하는 첫 번째 주가 된다. 타운정부 차원에서는 뉴저지 테너플라이가 2005년부터 설날을 휴교일로 지정하고 있다.

대니얼 스콰드론 주상원(민주·26지구)이 상정한 이번 법안은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 가운데 아시안 인구가 7.5% 이상 차지하는 뉴욕주내 모든 도시의 공립학교 경우 설날을 공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해당하는 도시는 뉴욕시 뿐 이다. 설 공립학교 휴교일이 지정되면 주의회에 법안이 발의된 지 10년 만에 법제화 되는 것이다.

뉴욕주에서는 지난 2005년 지미 멩 전 주하원의원이 동일 법안을 처음으로 발의했고 2007년 엘렌 영 전 하원의원이 같은 법안을 발의했다. 지미 멩 의원의 딸인 그레이스 멩 전 뉴욕주하원의원도 2009년과 2011년에 같은 법안을 잇달아 올린 바 있다.

지난해에는 뉴욕주하원에서 법안이 통과됐지만 주상원에서 공화당의 반대로 무산됐다. 법안 통과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졌던 뉴욕주상원을 전격 통과하면서 뉴욕주지사의 서명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뉴욕주 뿐 아니라 연방의회와 뉴욕시의회에서도 법안 통과를 위한 움직임이 거세게 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연방하원의회에서 아시안 인구가 많은 도시가 자체적으로 설을 휴교일로 규정하도록 요청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뉴욕시의회도 지난 달 설날을 뉴욕시 공립교 휴교일로 지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이 발의됐다. 뉴욕시에서는 이미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이 설날을 공립학교 휴일로 지정할 것을 수차례 약속한 상태로 지정이 확실시되고 있다.

뉴욕시교육국은 지난 달 18일 2014~2015학년도 공립학교 학사 일정을 발표하면서 내년 설날인 2월19일이 뉴욕시 겨울방학 기간(16~20일)에 포함됐다는 이유로 휴교일로 지정하지 않았지만 다음해부터는 학사일정에 다른 무슬림 명절과 함께 포함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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