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평통 제16기 해외지역회의를 보고

2014-05-0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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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영(뉴욕평통 자문위원)

지난달 4월28일 부터 5월1일 까지 민주평통 해외 미주지역회의가 서울 워커힐에서 개최 되었다. 대통령 직속 헌법자문기구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는 미주지역 15개 협의회자문위원 7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16기 해외 지역회의 였다.

이번 해외지역회의는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미국자문위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재외동포사회의 통일 공감대 형성과 미국 현지사회에 통일 지지기반을 확산하기 위한 구체적인 활동방향 등을 모색하기 위해서 마련되었다.


회의에서는 통일 외교문제와 관련, 류길재 통일부 장관과 조태열 외교부 차관이 정부의 정책추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신찬인 한우리 통일연구원 이사장 등의 통일특강이 마련되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현경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의 ‘통일대박, 지구촌 평화, 번영의 시작’ 이라는 주제로 두개의 북한. 김정은의 북한과 2,500만의 북한 그리고 드레스덴 선언으로 북한 번영. 북한 동포를 구출할 실질적 제안 등 대북관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한 박근혜 대통령의 강연은 매우 인상 깊었다.

한편 통일에 대한 주무부처인 류길재 통일부장관의 남북관계의 구조적 성격과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한반도 평화통일 구상의 의미 그리고 한반도 통일의 비전‘ ‘통일은 대박‘ 주제와 통일시대를 위한 과제 등 젊은 세대의 통일에 대한 무관심의 문제점과 젊은 세대는 통일준비에 잃어버린 고리(missing link), 특히 숨어있는 젊은 통일꾼들을 통해 통일 문화운동으로 승화 발전해야 한다는 주제 강연은 자문위원으로서 귀담아 들어야 할 대목이었다.

이번 제16기 해외지역회의는 어느 때보다도 진지하고 알찬 회의였다. 아쉬운 것은 둘째 날 회의는 참석인원이 많이 줄어들어 주최 측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단체와 집단에도 보이지 않는 규칙이 있고 통제가 있다. 그 규칙과 통제를 벗어나 질서의식의 결어와 사회성원간의 영역을 벗어나면 변명을 해도 공감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단체의 윤리다.

이번 행사에 평통사무처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인원의 자문위원들 참여로 예산을 초과한 경비가 지출이 된 행사였다고 한다. 소위 미주지역의 리더라 자처하는 평통위원으로서 부끄러운 모습은 보이지 말았어야 했다. 눈앞의 이해와 득실에 따라 쉽게 원칙을 저버리는 셈법은 평통위원들의 불신과 편견으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이는 미주지역 한인사회도 예외일 수는 없다. 술수와 반칙이 난무하는 사회에서 평통위원들은 법과 원칙을 지키는 절제된 언행과 단호한 리더십으로 한인사회에 모범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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