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황당한 부활절

2014-05-0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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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원(만화가/복음교회 장로)

지난 4월20일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 받고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부활절이다. 한국 전라남도 진도에서 제주도까지 왕복하던 선박 세월호가 침몰되어 탑승객 476명 중 302명이 사망 또는 실종되었다. 이 배의 실제 소유주가 구원파로 알려진 유병언 이라는 것이 드러나 다시 한 번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의 핵심교리는 영혼이 한번 구원받으면 몸으로 무슨 짓을 하든지 죄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행하지 않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고 한 야고보서를 일컬어 지푸라기 복음이라고 한 마틴 루터의 일갈처럼 시원하기조차 하다. 교주 노릇을 하던 유벙언 이라는 사람은 스스로 현대판 바울사도라 자처했던 모양이다. 바울이 언제 뇌물, 탈세, 횡령을 서슴지 않아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가? 세계에서 제일 큰 교회를 세운 목사님이 아들을 신문사 사장으로 세우고, 마누라를 신학교 학장으로 세웠던 그분이 일찍이 “기지도 못하는 것들이 나르는 사람에 대하여 왈가왈부하지 말라”고 했다. 예수님께서 일찍이 거룩한 곳에 더러운 것이 서면 그때가 바로 말세라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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