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활 절기의 의미

2014-04-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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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현(목사/ 칼럼니스트)

기독교 절기인 사순절은 일반적으로 가톨릭교회의 전통이, 유월절은 유태교의 명절이며, 부활절은 가톨릭과 기독교가 같이 지키는 날이다. 그런데 성탄절은 항상 같은 날짜이나 부활절은 3월부터 4월까지 일정하지 않다.

교회력인 부활절의 정확한 계산방법은 ‘양력으로 낮이 길어지는 춘분인 3월 21일(윤년은 20일)을 지나고, 음력으로 보름을 지난 다음에 오는 첫 번 일요일’이다. 부활절로부터 역산해서 일요일을 뺀 40일 앞의 기간은 사순절(Lent)라고 하며, 그 시작하는 수요일을 ‘재의 수요일’로 칭한다. 이 기간 동안 크리스천들은 전통적으로 그리스도의 고난을 생각하며 금욕하고 기도하면서 경건하게 보낸다.


유월절(逾越節)은 유대인이 지키는 명절로서 오늘날 부활절의 직전 금요일 저녁부터 다음날 저녁까지 하루이며 이날은 유대력으로 정월 14일에 해당한다. 기독교에서는 부활절 직전의 한 주간을 고난주간으로 지키며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한다. 유대인들은 유월절 다음날부터 한 주간을 무교절로 지키며 규례로 정한 음식만 먹으며 경건하게 지낸다.

전 세계 어디에 살던지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키고 사는 것이 중요하다. 설날과 추석, 삼일절과 광복절의 절기를 기억해서 절기 행사를 하고, 절기 풍습을 지켜야 한다. 그러므로 유대인이 오늘날 뼈아픈 상처인 홀로코스트 기념관을 세우듯 우리가 부끄러운 위안부 기림비를 세워야 하는 이유이다. 다시는 멸망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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