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스로를 돌아볼 때다

2014-04-25 (금)
크게 작게
한재홍(목사)

이제 돌아보자. 아니 기억하자. 우리의 선배들이 가졌던 삶의 철학이 얼마나 위대하며 우리를 깨우고 있는지... 19세기와 20세기 초반에 살았던 안 창호선생의 철학을 들어보자. 그때 우리는 얼마나 헐벗고 배고프게 살았던가? 이때 이구동성으로 경제부흥을 외치었다. 그러나 그는 우리에게 경제회복보다 양심의 회복이 앞서야 한다고 하셨다. 지금 우리는 4만달러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우선이 아니라 깨어지고 흐트러진 양심의 회복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많이 가진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아니다. 대형인명 참사를 빚은 이번 세월 호의 선원들 모습은?

진정한 인간의 가치를 알고, 있는 것을 가지고 바르게 사용하는 자세가 제대로 서 있어야 한다. 인생이 물질을 다스리는 차원에 서지 않으면 물질의 노예가 될 때 가장 비참한 인간으로 전략한다. 지금 우리시대는 돈의 가치가 생명보다 귀하게 생각해서 보험을 타려고 부모나 아니 부부간에 죽이는 살벌한 사회를 본다. 가장 위험한 물건을 다루는 원자력 발전소가 돈 때문에 불량품을 사용하는 이 시대가 아닌가! 세월호 선원보다 더 나쁘다.


양심의 회복 없이 물질이 많아지면 점점 더 인간의 존엄은 떨어지고 물질의 가치가 상승하여 사람이 물질의 노예가 될 것이다. 지금 더 늦기 전에 경제발전은 뒤로 미루고 산산이 조각나는 양심을 치유하고, 바른 사고와 가치관을 세워가자. 결코 시간은 우리를 기다리지 않는다. 지금도 늦지는 않았다. 지금이 좋은 기회요 회복의 길이다. 경제보다 양심의 회복 상식이 통하는 시대를 만드는 것이 우리들의 과제가 아닌가?

우리는 먹고 입는데 부족이 없을 정도로 가지고 사는 상위 층에 서 있다. 이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가 필요하다. 다시 말해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한번 해 보자는 것이다. 바르게 살자는 것이다. 가진 것을 가치 있게 쓰자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자가 되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왜 부자가 되어야 하며 어떻게 벌어야 바른가를 알자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 내 자신부터 변해야 한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아무도 변하지 않는다. 내가 바뀔 때 나와 관계된 사람이 바뀌게 된다.

경제의 4만 달러 시대가 앞당겨지는 것이 우선순위가 아니라 깨어지고, 비뚤어진 양심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이때 벌려는 방법도 바르고, 사용하는 자세도 바르고, 모든 것이 정상화 될 것이다. 양심회복을 우선순위에 두면 먼저는 우리가 자신에게 신실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서 정직하고 성실한 삶을 살게 될 것이다. 더 나아가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도 거룩 하려 노력할 것이다. 진정한 우리의 삶의 모습이 이렇게 바뀌는 세상을 보고 싶다. 절대로 시간은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