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포트리 한인 시의원 배출 키워드는 내분 해결

2014-04-1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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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사회2팀차장>

폴 윤(40) 변호사가 포트리 시의원 예비선거(민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31일 후보 등록을 마친 윤 변호사는 소수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시의원이 되겠다는 다짐이다.

윤 변호사는 준비된 후보다. 한인 2세로 펜실베니아대학(UPenn)에서 국제관계학을, 뉴욕법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에섹스 카운티 검사출신으로 현재는 포트리 소재 ‘왕 플레밍 로펌’의 파트너로 일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뉴저지 아시안아메리칸변호사협회장을 역임하는 등 아시안커뮤니티의 차세대 리더로 급부상했다. 특히 필립 권 뉴저지주 대법원판사 지명자가 낙마했을 때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과 함께 이를 강하게 성토하는 데 앞장서기도 했다.

포트리는 팰리세이즈팍에 버금가는 뉴저지 최대 한인 밀집지역 중의 한 곳이다. 4명 중 1명이 한인이지만 한인시의원 세대교체까지 이뤄낸 팰팍과 달리 이제껏 단 한명의 한인 시의원도 배출하지 못했다.

윤 후보의 출마 선언으로 포트리 한인사회는 한인 시의원 배출에 대한 기대로 한창 들떠있다. 하지만 윤 변호사가 후보등록 후 처음으로 만난 복병은 다름 아닌 포트리 한인사회의 내분.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경쟁할 시간도 부족한데 한인사회 내분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린 것이다. 특히 포트리 한인사회 내분의 한 주체인 포트리한인회가 한인 후보를 내세운데 대한 반감이 일면서 윤 후보는 선거운동은 커녕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받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일부 한인들은 자기 앞가림도 못하는 단체가 한인후보를 내세워 한인사회의 단합을 요구하는 것은 ‘넌센스’라는 입장이다. 전도유망한 차세대 한인 정치인 후보가 한인사회 내분 문제로 자칫 자신의 꿈을 펼쳐보기기도 전에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포트리 한인회는 결자해지의 자세로 포트리 한인사회 내분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포트리한인회가 내부 화합을 도모하고 갈등 관계에 있는 포트리 한인단체들과의 관계 개선에 나서야만 최소한 윤 후보의 앞길에 걸림돌은 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포트리 민주당 예비선거는 한인 유권자의 결집여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트리 한인 시의원 배출의 키워드는 포트리 한인사회 내분 해결로 내분의 주체들은 이제 한인 후보 승리라는 대의명분 앞에 한발씩 뒤로 물러서야 한다. 예비선거일이 이제 두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누가 먼저 화해의 장으로 나설 것인가? 한인사회가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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