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팰리세이즈 협곡이 처한 위험

2014-04-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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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 번, 짐 플로리오, 토마스 킨, 크리스틴 위트먼>

<다음은 록펠러재단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뉴저지 팰리세이즈팍에 건축 계획중인 한국기업 LG 프로젝트와 관련, 지난달 3월 24일자 뉴욕타임스 오피니언란에 게재된 짐 플로리오, 브랜든 번, 토마스 킨, 크리스틴 위트먼 등 네 명의 뉴저지 전 주지사들의 글(번역본)을 본지에 보내온 글이다.>

소중한 미국의 랜드마크인 팰리세이즈 협곡(Palisades)이 위협받고 있다. 소비자 가전 제조 기업인 LG전자 USA는 조지 워싱턴 대교 북측의 허드슨 강변에 공원의 자연경관과 조망을 해치는 고층 사옥을 건설하려고 한다. 이 프로젝트는 더 많은 고층 건물이 이 태고의 절벽을 따라 들어서게 하는 불운한 전례를 세울 것이다.


대중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TV 및 가전 기업 LG는 역사적 환경을 보존하는 대안적인 설계를 고려할 것을 거부했다. 허드슨 강을 따라 최고 500피트까지 솟아 있는 팰리세이즈 협곡은 2억 년 전 화산으로부터 분출된 용암이 쌓여 생성되었다. 100여 년 전, 건설자들과 채석장의 위협으로부터 이 아름다운 누벽의 경관을 보호하고자 뉴저지 주와 뉴욕 주는 팰리세이즈 인터스테이트 공원을 조성하였다.

그 후, 조지 워싱턴 대교로부터 뉴저지 쪽 강 상류로 12마일을 뻗은 절벽 위의 부지 또한 공원용지로서 보호받게 되어 절벽만을 보호하던 미흡한 상황에 중요한 추가 조치가 이루어졌다. 팰리세이즈 협곡을 따라 개발이 있었지만, 공원의 그 어떤 주거, 상업, 산업 건물들도 고목한계를 넘어 건축되지 않았다.

우리는 경제 발전의 중요성을 매우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또한 LG가 팰리세이즈 협곡을 보호하면서 원하는 사무 공간과 새로운 업무 모두를 확보할 방법이 있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 수십 년 동안 공원 인근의 다른 회사들이 존중해온 대로 면적 27에이커와 높이 35피트 이내의 저층 설계를 채택하여 이러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우리는 지난해 6월 서신을 통해 LG의 최고경영자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이러한 ‘윈 윈’ 대안을 제안했다. LG의 대한민국 서울 본사로부터 회신을 받지 못하였으나, 당시 LG 전자 USA의 대표인 웨인 박 사장은 우리의 우려가 잘못된 것이며 사옥 건물은 “나무 숲 위로는 거의 솟아오르지 않을 것”이라고 답하였다.
그러나 사실상 해당 지역에 오래 전에 입주한 기업인 LG에 지대설정 변형을 승인한 잉글우드 클립스에 들어설 143피트 높이의 LG 건물은 듬성듬성한 나무숲의 고목한계 위로 약 80피트 정도 솟게 될 것이며, 근접한 팰리세이즈 파크웨이를 포함한 모든 방향에서 확연히 보이게 될 것이다. 박 사장은 또한 자사의 건축설계자인 Kenneth Drucker가 잉글우드 클립스의 공청회에서 “사옥 전체를 옆으로 뉘일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음을 인정했음에도 우리의 저층 설계 제안을 거절했다.

LG가 수평 건물이 아닌 타원형 건물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박 사장은 “이 부지의 아름다움, 전망을 활용하고 싶어서”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LG는 공공의 소유인 팰리세이즈의 자연미와 때 묻지 않은 경관을 자신들의 사적인 혜택을 위해 사용하겠다는 것이다. 최근 주변 여섯 개 지역의 시장들은 ‘건물 높이를 고목한계로 낮추는 간단하고 분명한 해결책’이 있으므로 건축 계획을 개탄한다는 내용의 서신을 LG의 고위 임원들에게 보냈다.

환경보호국(EPA)의 지역 책임자 Judith A. Enck는 LG의 건축계획을 ‘그랜드 캐년 가장자리에 고층 오피스 타워를 짓는 것’에 비교했다. 국립공원관리청 청장인 Jonathan B. Jarvis는 최근 잉글우드 클립스의 계획위원회에 보낸 서신을 통해 LG의 건축계획이 “국가적으로 중요한 팰리세이즈 협곡의 역사적 경관의 순수성을 크게 위협하고 있으며 강을 따라 수 마일에 걸쳐 보이게 될 엄청난 부조화의 건물을 들어서게 할 것”이라고 했다.

우리는 LG가 옳은 일을 하기로 선택하여 건축물의 설계를 변경하리라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해결책은 위로 올려 짓는 대신 옆으로 펼쳐 지으면 된다. 지역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보존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부양해 주길 바란다. 건축물의 설계는 변경할 수 있으나 팰리세이즈 협곡과 허드슨 강은 그렇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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