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단체 임원들의 시비파문 개탄스럽다

2014-04-0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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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사회의 중추적인 한인단체내에서 임원들 간에 입에 오르내리기도 부끄러운 추태가 연일 벌어지고 있어 한인단체 위상이 크게 실추되고 있다.

지난 26일 평통 행사분과위원회 백진욱 위원장이 천안함 4주기행사를 개최하자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북동부 노명섭 지회장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급기야 폭행시비로까지 발전, 문제의 단체임원들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 사건은 노 지회장이 먼저 박호성 평통 미주지역 간사에게 “평통이 무슨 자격으로 천안함 행사를 개최하냐”는 항의전화를 걸자 이에 박 간사도 맞받아치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이후 최영배 미동부해병동지전우회장 등 향군단체장 4명이 함께 평통사무실에 들이닥쳐 시비가 오간 끝에 결국 백 위원장이 입술을 12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는 사고로 이어졌다.

사건 직후 백 위원장은 경찰에 노 회장을 폭행혐의로 고발하고 나섰으나 노회장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경찰이 조사중이니 곧 결과가 나올 것이다. 단지 우리는 이런 어이없는 사건이 한인단체 내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매우 유감스럽고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문제는 지난주까지 한인사회를 들썩거리게 한 뉴욕한인회 민승기 회장과 김민선 이사장의 사이에 연일 이어진 시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후에 이어져 이번 사태를 보는 마음이 더욱 심란하다. 한인회에서 일어난 시비는 김 이사장이 민 회장의 한인회재정 관련 투명성여부를 들췄고, 민 회장은 김 이사장의 대학졸업 여부를 확인하는 학력조회 문제를 들고 나와 한동안 한인사회가 시끄러웠다. 결국 이 사건은 민 회장의 공개사과로 일단락됐지만 이로 인해 한인단체와 한인사회에 끼친 파문은 적지 않았다.

이들이 진정 한인단체를 대표하는 인물이며 무엇때문에 한인단체의 임원이 되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한인사회 상황이 지금 여러 면에서 얼마나 어려운데 이런 다툼이나 하고 있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봉사자로서 자신들이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 및 사명의식을 망각한데서 비롯된 결과는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두 번 다시 이런 사태는 없어야 한다. 다른 많은 한인단체들과 젊은 세대 단체들이 어떻게 볼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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