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현령비현령 /이중 잣대

2014-03-1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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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김 (맨하탄)

얼마 전 우리는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 김연아 선수가 잘 하고도 이중잣대의 심판으로 금메달이 아닌 은메달에 머물렀다고 울분을 토했다. 우리가 볼 땐 김연아 선수가 러시아 쪽에서 볼 땐 러시아 선수가 더 나았다고 한다.

사실 이 동계올림픽은 서양의, 백인들의 스포츠로서 최근 올림픽에서 두 번 금메달을 얻어 전설이 된 카트리나 비트는 백인여성인데 반해, 김연아라는 동양인 선수를 백인 심판진이 심정적으로 전설을 만들어주기엔 어렵지 않았나본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 때 서방주도의 IMF라는 국제기구가 우리에게 한 것은 혹독한 잣대를 들이밀어 수많은 기업, 수많은 사람들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떨어졌다. 후유증은 남았지만 이제는 새 살이 돋아나 더 단단해졌다.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 위기시 IMF가 한 것과 비교해보라. 즉 선진국, 긴축통화국엔 천사요, 신흥국엔 저승사자다. 미국은 우라늄농축과 핵 재처리에 관한 협정문에서 한국에는 금지한 핵 재처리를 베트남엔 묵인하고 있다 한다. 베트남 원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다.

한미동맹, 미일동맹, 미국과 우리는 6.25전쟁을 어깨를 나란히 한 혈맹인 반면, 미국과 일본은 서로 싸운 적이다. 동해, 독도, 위안부 등의 문제에서 미국의 어정쩡한 태도를 볼 때, 우리만 일방적 짝사랑하는 것은 아닌지. ‘이현령비현령’ 서방기준을 따르기보다는 온 세상이 우리나라의 기준을 따르는 그날이 오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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