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계 귀감 된 씨앗교회의 노인 공간 개설

2014-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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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최근 퀸즈지역 한인교회 내에 마련돼 노인들의 기쁨이 되고 있다. 이 공간은 플러싱 린덴 플레이스소재 씨앗교회가 노인들을 위해 개설한 노인전용 카페, 일명 ‘좋은 사랑방’ 이다.

교회 측은 앞으로 노인들에게 무료 커피 및 다과, 여흥, TV시청, 바둑, 장기 등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매주 한차례씩 생활상담 및 소셜 상담전문가를 초빙, 상담서비스도 제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 공간은 한인노인들이 요즘 갈 곳이 없어 맥도널드 등을 찾아다니다 불미스런 문제들이 발생되는 상황에서 마련된 것이어서 더 없이 반가운 소식이다.

올 들어 한인노인들이 플러싱 맥도널드에서 장시간 체류한다는 이유로 세 차례나 쫓겨나는 가하면, 다른 맥도널드에서도 한인노인이 종업원과의 시비 끝에 종업원이 휘두른 대걸레에 손을 폭행당하는 등 불미스런 사건이 이어진 것이 사실이다. 현재 뉴욕 및 뉴저지 한인사회에는 약700개의 교회들이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그러나 노인들을 위해 공간을 오픈한 교회는 전무하다시피 해 이번 씨앗교회의 전격적인 공간개설은 커뮤니티 환원과 사랑실천의 차원에서 좋은 본보기가 되었다.


한인노인들이 맥도널드에 오래 머물다가 쫓겨나는 사례는 뉴욕뿐만 아니라 최근 버지니아에서도 있었다. 한인교회의 노인 및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활용의 필요성은 이제 시대가 요구하는 거역할 수 없는 현실적 과제가 되었다. 한인들의 헌금으로 운영되는 한인교회가 산재한 상황에서 노인들이 갈 곳이 없어 미국업소를 전전하다 쫓겨난다는 사실은 한인사회의 수치요, 한인교회들이 제 역할을 못해서 벌어진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민교회는 신앙의 공동체로서 커뮤니티의 구심점 및 등불역할을 하는 것도 주된 사명이라고 할 수 있다. 눈앞의 어려운 커뮤니티 현실을 외면하고 강 건너 불 보듯 한다면 이것은 성경적으로나 교회 역할에서 볼 때 타당치 않은 일이다. 교회는 해외선교도 중요하지만 성경의 중심사상인 이웃사랑을 우선으로 실천해야 하는 것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이번에 어려운 결정을 한 씨앗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에 박수를 보내며 다른 한인교회들의 동참도 속속 이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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