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바마 OUT’ vs`박근혜 OUT’

2014-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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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재옥(의사)

허드슨 강 건너편 절벽 위 숲속에 자리 잡은 아름다운 타운 잉글우드 클립스(Englewood Cliffs)에 한국의 기업 LG전자는 8층짜리 미주본사 신사옥을 건립하려고 한다. 울창한 숲 위로 높이 뻗어 올릴수록 광고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단다. 주 법정에서는 벌써 승소판결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라커펠러를 비롯한 환경보호단체들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혀 4층 이상 올리는 데는 아직도 문제가 많다.

강변을 따라 아름다운 절벽 쪽의 대부분 땅은 오래전에 라커펠러가 미리 사들여 무상으로 정부에 기증했다. 기증조건으로 눈이 와도 소금도 못 뿌리게 하고 물이 넘쳐도 함부로 하수구를 못 파는 등 될수록 자연 상태를 그대로 보존키로 한 매우 아름다운 하이웨이다. 테너플라이, 알파인 등 주변 타운의 시장들이 반대하는 연서를 보냈다고 전해진다. 뉴욕시내에는 “Don’t let LG spoil the Palisades”라는 옥외 광고판까지 설치되어 있다.

건물부지 앞길에는 경찰 저지선이 설치되어 있고 환경보호시위대들은 이 선 안쪽을 맴돌면서 반대구호를 계속 외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중에는 빨간 머리띠를 동여맨 사람도 없고 더더욱 상식이하의 ‘오바마 OUT’ 이라는 기치는 상상할 수도 없다. 국가안보에는 절대 불간섭이다.


하지만 한국의 철밥통 노조들은 저지선을 넘어 광화문 네거리를 가로막고 사옥을 점거하는 망동도 한심한데 ‘박근혜 out’ 이란 피켓까지 드는 것은 너무도 생뚱맞다. 해도 해도 이건 좀 너무 한 것 아닌가! 자신들의 봉급인상이 대체 대통령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에게 남한으로 내려와 통치하라는 식으로 밖에는 볼 수 없다. 이들을 차라리 북한으로 빨리 보내버리는 편이 더 낫지 않을까.

뉴욕은 정치보다는 경제가 앞서는 강력한 경찰도시다. 9.11이후에는 개인의 사생활까지 도청이 될 정도로 빈틈없는 안보우선의 법치도시다. UN본부에 와 있는 적국의 수뇌들까지도 보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 때문에 공권력에 반하는 자는 즉각 체포한다. 전 세계 부호들도 돈만 가져오면 특별 보호를 받는 도시다.

검은 고양이가 됐든, 흰 고양이가 됐든 과거에 대해서는 ‘묻지 마’ 이다.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도 진작 돈 보따리 싸들고 뉴욕으로 도피했다면 제 수명을 누렸을 텐데...정신분열증 환자들은 하루 종일 아무 뜻도 없는 말을 읊조린다. 근묵자흑(近墨者黑)-미친 말에 귀 기울이는 자도 반 미친 환자라는 뜻이다.

이제 한국의 국민들은 많이 현명해졌다. 양과 염소를 금방 가려낼 정도이다. 사이비 정치인의 망동에도 현혹되거나 휘말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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