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 청소년 도박, 예방이 중요하다

2014-03-0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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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10대 청소년들의 도박문제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청소년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한인청소년 상당수가 현재 인터넷 도박 사이트나 불법 운영 하우스를 통해 도박에 빠져들어 음주 및 마약중독, 혹은 각종 정신적 질환에 걸려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들어가 도박을 하다가 빚진 돈을 갚기 위해 부모의 크레딧카드를 몰래 사용하다 걸리는 가하면, 어떤 경우는 학교 갱단의 유혹에 빠져 그들이 개장한 도박하우스에 드나들며 도박을 하다가 거액의 빚을 져 학교생활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른 학생들도 있다 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빚을 갚지 못해 마약이나 우울증에 걸려 인생 낙오자가 된다는 것이다.

10대들의 도박문제는 본인의 책임이 크지만 이들이 쉽게 빠져들 수 있도록 방치한 사회의 책임도 적지 않다. 인터넷도박의 경우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각 가정 부모들의 무관심이 더 큰 요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인부모들은 대부분 바쁘다는 핑계로 자녀의 학교생활이나 친구관계 등에 등한시하는 것이 사실이다. 자녀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순위를 간과하다 보면 자녀가 도박중독 등에 빠져들 수 있다. 가정의 부모가 한시라도 자녀의 하루생활에 소홀함이 없어야 하는 이유다. 이미 중독되고 나서 해결하려면 매우 어려운 일이다. 사전에 알고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도박은 한번 빠져들고 나면 헤어나기가 어려운 것이다, 또 알게 될 경우 사후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부모들은 자녀가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가정에서 자녀의 인터넷 사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별히 학교에서 불량 친구들과 가까이 하는 일이 없는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도 있다. 자녀의 안전은 누가 책임져 주는 것이 아니다. 각 가정의 부모가 일차적으로 관심을 갖고 돌보아야 할 문제다. 청소년 탈선예방을 위해 활동하는 청소년 및 관련 상담기관들도 한인청소년 도박퇴치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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