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봄은 도약의 계절

2014-03-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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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영(주필)

사람의 유형에는 변화를 일으키는 사람과 변화를 지켜보는 사람, 변화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 등 세 그룹이 있다. 이 중 세 번째 그룹은 통틀어 ‘잃어버린 영혼들’로 불리운다. 이들은 대체로 관습에 안주하고 익숙한 것의 변화를 두려워하며 늘 변화에 반발한다. 그러나 변화를 일으키는 그룹은 정상적인 틀과는 매우 동떨어진, 다시 말하면 남과 다르게 새로운 궤도를 달리는 매우 유별난 사람들의 집합체이다. 이러한 성분이 바로 성공한 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성향이다.

정보화와 세계화로 요약되는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으려면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잠시라도 상상력과 꿈의 세계에 몰입할 필요가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위대한 업적은 모두 처음에는 상상에 뿌리를 둔 비전이나 꿈에서 시작하고 다음은 실천을 위한 원동력에 불을 붙여 나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공상과학소설가 로버트 안톤 윌슨은 그의 책 ‘프로메테우스의 부활’에서 “미래는 처음엔 상상 속에 존재하고 그 다음엔 의지 속에 존재하며 그리고 나서야 현실이 된다.”고 하였다.

‘위기가 창조의 어머니’라는 말과 같이 오랜 경제적 침체기에는 오히려 더 많은 위대한 도약이 일어난다. 일본인 소이치로 혼다는 도쿄에 있는 부품공장이 2차 대전때 폭격을 맞은 다음 혼다 모터사이클을 설립해서 성공했고 미국인 헨리 포드는 불경기때 회사를 설립, 자동차의 왕이 되었다.
애니메이션 제작의 거장 월트 디즈니도 경제대공황 당시 할리우드의 한 창고에서 만화 회사를 차린 것이 오늘의 성공을 가져왔으며, 빌 게이츠는 하버드대학을 중퇴하고 불경기의 골이 깊어갈 때 마이크로소프트를 시작, 컴퓨터의 황제로 등극했다. 이들의 성공은 모두 혹독한 고난과 시련, 거듭되는 실패 끝에 이루어진 것이다.

졸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요즘 최악의 취업난으로 막막해 하고 있다는 소리가 들린다. 한인소상인들도 지속된 경기침체에다 잦은 폭설로 가중되는 경제난을 더 이상 견디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현실이 아무리 어려워도 절망하거나 좌절해서는 안 된다. 세상을 바꾼 사람들은 모두 고난 속에서도 변화를 두려워 않고 크게 꿈꾸고 크게 생각하고 크게 행동한 사람들이었다.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듯, 설사 실패했다고 해도 좌절할 일이 아니고 현재 잡이 없다 해도 절망할 일이 아니다. 꿈을 향해 다시 한 번 상상의 나래를 펴고 새롭게 도전해보자. 누가 아나? 새로운 열정이 생기면서 엄청난 성공의 원동력이 될지...

강추위 속에서도 어느 새 봄이 왔다. 벌써부터 곳곳에서 봄내음이 가득하다. 땅속에서 잠자던 동식물이 한파속에서도 대자연의 움직임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새싹이 움터 나오는 것은 새 생명의 끈질긴 탄생이자 잉태의 몸부림이다.

봄은 폭설과 칼바람의 잔인한 겨울의 추위를 모두 이겨내고 사람들이 활기를 되찾는 새 희망 새 출발의 시작이다. 봄에 부여되는 의미는 다시 태어남, 새로운 변화와 창조, 그리고 미지의 세계를 향한 도전이다. 입춘한파가 김장독을 깬다는 시샘 추위도 아랑곳 않고 어김없이 찾아드는 봄, 사람들로 하여금 새로운 것들을 끊임없이 찾게 만들 것이다.

겨울이 다 가기 전 봄을 예고하는 매화는 서리와 눈을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매서운 한파 가운데서 인내와 끈기로 꽃을 피운다. 매화가 차갑고 매서운 겨울 추위와 역경을 이겨내고 이른 봄에 꽃을 피우는 것처럼 우리도 이제까지의 고난과 역경을 참고 극복해야만 아름다운 꽃을 피울 수 있다.

세계적인 유통기업 월마트 설립자 샘 월튼은 ‘깨지지 않았다면 부숴버려라’는 교훈을 남겼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창조적인 파괴를 해야 한다는 말의 또 다른 버전이다. 새봄을 맞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도약을 위한 새로운 변화와 도전이다.
juyoung@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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