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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 조탁현 군

2014-03-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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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격으로 부모님께 보답하고 싶었어요”

뉴욕시 특목고인 스타이브센트 고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조탁현(18)군은 올 가을 웨스트포인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차세대 기대주다.

지난 25일 높은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 통지서를 받은 조군은 “무엇보다 제가 원하는 대학에 합격해 가장 기쁘다”며 “그동안 저를 뒷바라지 하시느라 고생하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보답을 한 거 같다”고 말했다.

중학교 때부터 본격적으로 웨스트포인트 진학의 꿈을 키운 조군은 “어릴 적부터 막연히 군인에 대한 동경심이 있었다”며 “고등학교 때 육사를 직접 방문해 선배들과 직접 대화를 나눠보고 난 뒤에 결심을 굳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말마다 롱아일랜드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조군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네 형제자매를 공부시키기 위해서 밤낮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처음부터 공부를 잘하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마음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를 얻게 됐다”며 겸손해 했다.

지난 4년간 교내 축구부 주전 선수로 뛸 정도로 수준급 축구실력을 뽐내는 조군은 축구부 코치로부터 공로상을 받기도 했다. 한인 축구 동호회인 ‘퀸즈 사커’에서 오른쪽 수비수로 활약하며 다수의 우승 경력도 쌓았다. 또한 교내 연극부에서는 무대장치 감독으로 활약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고 있다.

학업에도 충실해 학과목 평점(GPA) 3.7점에 SAT 총점 2,200점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활발한 성격에 사교성이 좋아 주위에 친구들이 많은 조군은 “공부만 잘하는 모범생보다는 공부를 좀 못하더라도 인간미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중학교 때 사귄 친구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보물과 같은 존재들이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이민 온 조군은 “미국에 온 뒤 아직 한 번도 가보지 못한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며 “한국 역사와 정치에도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조군은 “대학에 들어가면 우선 상위 2%를 목표로 열심히 공부할 것”이라며 “이후에는 로스쿨에 진학한 이후 군 법무관이 되거나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조군은 롱아일랜드의 뉴하이드 팍에 거주하는 조재신·김성애 부부의 2남 2녀 중 둘째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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