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 허원근 군

2014-02-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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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목표는 나누는 삶”

▶ 미 전국 수학경시대회 탑 2.5% 우등생

“가슴이 따뜻한 사업가가 돼 많은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스타이브센트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허원근(영어명 브라이언, 16)군은 장차 사업가를 꿈꾸는 팔방미인이다.

어린 시절부터 수학에 재능을 보이며 중학교 재학 중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수학 경시대회 ‘AMC’에서 탑 2.5%안에 랭크되기도 했던 실력파다. 주어진 재능에 만족치 않고 분주하게 움직이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허군은 학교 풋볼팀의 수비 포지션인 디펜시브 라인맨, 합창부 단원, 밴드의 클라리넷 주자로 다방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학생회 활동을 겸하며 더욱 바빠졌지만 허군이 가장 몰두하고 있는 활동은 교내 봉사 단체인 ‘키 클럽’ 활동이다. 클럽 활동의 일환으로 허군은 당구장에서 초콜릿을 팔아 기금을 마련하고 유방암 홍보를 위한 캠페인에 참여하기도 했다.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2월에는 클럽 회원들과 함께 맨하탄에서 홈레스을 위해 무료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허군은 “식사를 준비하고 나눠주면서, 단순히 식사가 아닌 우리의 관심을 그들이 더 필요로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조그만 도움에도 감사하는 그들의 마음에 오히려 감동을 받았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지난 여름방학에는 이고르 오버맨(48선거구) 뉴욕시의원의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집인 플러싱에서 브루클린 오버맨 의원 사무실까지 여름 내내 오가며 비지땀을 흘려야 했지만 이 활동을 통해 소통의 기술을 이해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다고.
그는 “오버맨 의원 지역구 주민들이 대부분 러시아 이민자들인데 이들 중 상당수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었다. 어떻게 하면 이들에게 현안을 알기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의사소통의 기술과 중요성을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연마해가며 비즈니스 컨설턴트로서의 꿈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는 허군의 롤 모델은 철강 재벌이자 기부왕인 앤드류 카네기다. 6살 때 도미, 뉴욕에서 성장한 허군은 “뉴욕에 도착한 직후, 사촌 등 친척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는데 내가 받은 것들을 다른 이들에게 꼭 다시 돌려주고 싶다”며 “비즈니스 컨설턴트로 성공하고 싶지만 동시에 다른 사람을 돕는데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민자들 중에는 영어가 서툴러서, 문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는 인재들도 상당수 있는데 이들이 미국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어른이 되면 내가 해야 할 일” 이라고 덧붙였다. 허군은 허윤준, 문영미씨의 외동아들이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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