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지금 한국에서는

2014-02-19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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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재(‘조국미래’전 공동회장)

눈이 온다. 또 온다. 좀 뜸해지는가 했더니 희뿌연 하늘에서 지겨운 눈이 또 내리고 있다. 이쯤 되면 눈 덮인 산야를 노래하고 눈 속을 걷는 아름다운 연인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지겹고, 지칠 뿐이다. 올 겨울의 뉴욕 풍경이다. 순백을 노래하고 아름다운 연상에 잠기게도 해 줄 올 겨울의 눈은 적어도 내게는 천덕꾸러기다.

한국에도 올 겨울이 꽤나 추운가 보다. 인터넷 매체로 본 본국 뉴스다. 어느 여행기자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한껏 펼쳐 놓았다. 세상이 저렇게 순백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람들만 모여 살면 심심해서 일까?


걸핏하면 빨간 머리띠 매고 두 주먹 불끈 쥐고 무엇인가 고함지르며 요구하는 군중들! 나는 보았다. 가는 곳 마다 보는 데모꾼들. 연좌데모를 지나 천막속에 살림 차려놓고 항의 시위문을 더덕더덕 붙여 좋은 천막시위… 명동성당에서 보았고 광화문 정문 앞에서 보았고, 시청 광장에서도 보았다.

일흔에 접어든 우리 또래의 세대는 지겹도록 내리는 저 눈처럼 데모와 데모속에 살았다. 미국에 와서도 이곳 언론방송은 길거리 데모풍경을 연일 보도하고 그것을 읽고 보던 당시 심경은 참담하기만 했다. 창피하기도 하고$
우리는 왜 걸핏하면 길거리로 나설까? 참 끈질기기도 하다. 해방 전후부터 이래왔으니 햇수를 따져보니 70년쯤 된다. 가는 사람 막고, 때로는 경찰도 두들겨 패는 이런 데모꾼들이 세상에 어디있나? 내가 이제껏 알기로는 없다. 당장 끌려가는 수모를 당하니 업무수행 중 경찰에 손찌검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데, 서울 한복판에서 일어난다.

전국 고등학교 2,352개 중 왜곡하지 않고 제대로 쓴 역사책인 교학사 출판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고등학교가 하나도 없다는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전국교직원 노동조합 주도 야당이 가세, 이념공작, 훼방후 우리 젊은세대의 차후 국가정체성, 나아가서 한반도 통일후의 한국은 어떤 모양일까? 아찔하지 않은가? 우리가 태어나고 자라고 교육받고 형제자매 친구들이 사는 한국이 이래서야 되겠는가?

우리 한번 생각하자. 무엇을 그들은 무서워하고 있는 것일까? 그것을 그들이 싸우는 왜곡된 교사서가 진실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이 알기를 무서워하는 걸까. 그것이 역사를 있는 그대로 서술한 교학사의 역사교과서 채택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것은 아닐까? 문교당국은 국정(역사)교과서가 시대성을 잃었다면 적어도 학생들이 비교 공부할 수 있는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교학사 교과서나 타 출판사의 제대로 된 역사교과서 출판을 지원해 줄 의무가 있다.

나라를 사랑하는, 한국을 사랑하는 한국인들이나 해외동포는 여기서 좌시할 수는 없다. 행동이 필요한 시점에 달하지 않았는지. 첫째 교학사 역사책을 사주자. 둘째 한국의 문교정책 그리고 비뚤은 국가 정체성, 역사관을 전교조에 대한 대책을 우리도 제시해보자. 한국을 사랑하는가? 그렇다면 두 주먹 불끈 쥐고 있는 힘을 모아보자. 정의는 절대 패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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