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책도 없고 교실도 없어요”

2014-01-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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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시 최악의 초등학교 충격

교과서도 없고 교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초등학교가 뉴욕에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퀸즈의 한 초등학교가 최악의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12일 퀸즈 파라커웨이의 106초등학교가 ‘교육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폭로했다.

전교생이 234명인 이 학교는 체육관도 없고 미술시간도 없다. 대신 강당에서 매일 영화를 본다. 학교에 간호사는 있지만 돌볼 공간이 없다. 도서관은 난장판 그 자체다. 교사가 결근하면 대체할 인력이 없어 그때그때 다른 반에 아이들을 뒤섞는다. 학습에 장애를 갖는 학생들을 도울 특수교사도 물론 없다.

주변 환경도 열악하기 짝이 없다. 인근 공터엔 쓰레기봉지들과 부서진 TV등이 널려 있다. 3층 건물의 이 학교엔 40명의 유치원생이 있지만 교실이 없다. 아이들은 하루종일 다 허물어져가는 트레일러에서 쪼그리고 앉아있다. 2012년 10월 허리케인 샌디가 덮쳤을 때 파손된 프리스쿨과 유치원, 1,2 학년 교실들은 아직도 수리가 되지 않고 있다.


두 개의 유치원반이 임시로 공터에 옮겨졌고 일부 학년들은 작은 사무실과 창고공간이 교실이다. 9년전 이 학교에 부임한 마르셀라 실즈(48) 교장은 학교에 잘 나오지 않는다. 월요일인 지난 6일엔 결근했고 7일엔 오후 3시30분에 출근(?)했다.

8일엔 오후 2시50분경 롱아일랜드 웨스트베리 자택 앞에서 모피코트 차림으로 BMW를 타고 있는 것을 취재진이 발견했다.실즈 교장은 10일 출근했지만 11일엔 또 결근했다. 실즈 교장은 2011년에 12만8207 달러의 연봉을 받았고 오버타임 수당으로 2900 달러를 챙긴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학생과 교사들을 위한 교재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 때문에 교사들은 자기 비용으로 온라인을 통해 학습지를 프린트해서 아이들에게 나눠주어 수업을 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이 학교는 완전히 엉망이다. 아무도 조사하지도 않고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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