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강렬한 색상+평온함 ‘카멜레온’ 주택 뜬다

2013-12-19 (목)
크게 작게

▶ ■2014년 이끌 디자인

▶ 1층에 매스터 베드룸 갖춘 대가족용 유행 주방, 모던하게… 위치도 집 중앙으로 이동 태양열·풍력 발전시설 갖춘 친환경도 대세

2014년 이끌 주택 디자인 추세, 모던하고강렬한 색상이 강조되면서도‘평온’한 느낌도 함께 주는‘카멜레온’식 주택 재판매주택거래가 주춤한 가운데 신규주택 거래가 급증했다. 재판매 주택매물이 부족한 이유도 있지만 신규주택은 앞선 실내 디자인을 선보여 트렌디한 바이어들에게 항상 관심을 받는다. 장기간에 걸친 주택시장 침체후 신규주택 업계에 나타난 주택 디자인은많은 변화를 몰고 와 최근 바이어들로부터큰 관심을 받고 있다. 경기침체로 다시 대가족이 늘면서 대가족 수요를 잡기 위한주택이 등장하는가 하면 주택의‘쉼터’ 기능을 강조한 디자인도 부상했다. 내년에도 이같은 추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전망으로 리모델링 계획이 있다면 참고해볼 만하다.


◇‘ 평온’(Tranquility)

주택기능에 대한 기대치가 다양화하는 추세다. 이제는 주택이 단순한 거주기능을 넘어서야바이어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 내년에 기대되는 주택 디자인계의 키워드는 ‘평온’ (tranquility)이다. 일상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 주는기능까지 갖춰야 이제는 주택이라고 할 수 있는 시대다. 이처럼 평온한 느낌을 전달하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고 이같은 수요를 반영한주택이 내년 주택 디자인계를 주도할 전망이다.


주택의 평온기능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 중에서도 욕실의 변화가 기대된다. 이미 호텔업계에서는 스파식 욕실을 갖춘 호텔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휴식기능이 제공되는 욕실이새로 지어지는 주택에 많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미 주류 디자인으로 자리 잡은 별도의 샤워룸은 내년에도 계속 사랑을 받겠고 욕조의 크기가 커지는 한편 턱을 낮추거나 계단식 욕조입구 등의 새로운 디자인도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가족 주택

주택시장 침체기를 거치는 동안 출가한 자녀들이 다시 부모 세대와 함께 사는 비율이 급증했다. 이같은 대가족 추세를 반영한 주택이 올해 신규 주택업계에 본격적으로 선보였으며 내년에는 더욱 유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1층에도매스터 침실과 욕실시설을 갖춘 주택이 늘고있는가 하면 아예 별도의 출입구를 갖춘‘ 별채’가 딸린 주택도 큰 인기를 끌었다.

주류 건축업체인 레나가 선보인 디자인‘ 넥스트 젠’이 대표적이다. 넥스트 젠은 침실, 주방, 욕실, 세탁실 등을 갖춘 별채를 본채와 함께 지은주택으로 외부 출입구가 별도로 있는 동시에 내부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연결이 가능하다.


◇강렬한 색상 대세

과거에는 부담스럽게 여겨지던 강렬한 색상이 올해는 실내 디자인의 주류 색상으로 등장할 전망이다. 이미 올해 청록색, 오렌지색, 노란색 등의 일반인이 부담하기 다소 부담스러운색상이 실내 디자인에 사용돼 눈길을 끌고 있다. 내년에는 더 과감하고 전문적인 색상이 주택 디자인 업계에 소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유행을 선도할 색상으로 일출이나 일몰 때 햇빛을 묘사한 ‘그린 플래시’ (greenflash), 레몬 껍질을 벗겼을 때의 색상인‘ 레몬제스트’(lemon zest), 복숭아의 일종인‘ 넥타린’(nectarine), 립스틱 색상의 일종인‘ 루즈 레드’(rouge red) 등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주방 주택 중앙에 등장

과거 주방은 주택의 뒷면에 설계되는 것이일반적인 추세였다. 그러나 주방의 기능이 점차 강조되면서 주택의 중앙이나 기타 생활공간과 연결되는 장소에 주방이 등장하고 있다. 주방 역시 요리나 식사의 기능 외에도 가족이 모이는 장소로서의 역할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사가 준비되는 동안 자녀들은 식탁에서숙제를 하고 부모는 고지서 등을 검토할 수 있는 장소로서 주방이 활용될 전망이다.


◇모던한 주방

주방의 위치가 중앙으로 부상함과 동시에 모던한 주방이 내년에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리모델링 매거진이 리모델링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약 61%의 참가자들이 주방 전면 개조공사가 주택 리모델링 공사의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새로운트렌드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까지만해도 다소‘ 컨트리’풍의 따뜻한 느낌을 주는 주방이 인기였지만 내년부터는 차가운 느낌의 모던한 주방으로 대체될 전망이다.

키친 캐비닛의 색상 역시 전통적인 갈색 계통에서 벗어나 흰색이나 회색 등의 색상이 단순한 디자인과 함께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예전에는 다소‘ 촌스럽게’ 여겨지던 반짝이는 재질의 캐비닛이 등장할 전망으로 반응이기대된다. 캐비닛 여닫이문의 디자인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일반 주택에서 쉽게 보기 힘든 유리창이 달린 캐비닛이나 아예 내부가 보이도록오픈된 캐비닛도 인기를 끌 전망이다.


◇친환경 자재 사용

친환경 주택은 이미 주택 건축업계의 대세로자리 잡은 지 오래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주택이 올해에도 신규 주택업계와 리모델링 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은 가운데 내년에는 약간의변화가 예상된다. 단순히 에너지 효율성만 높일것이 아니라 건축 자재에도 친환경 개념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예를 들어 대나무 등 환경파괴가 적고 재생 가능한 건축자재가 활발히 사용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친환경 주택의 한 형태인 패시브 하우스도 내년 주택 건축업계에 예상되는 트렌드중 하나다. 패시브 하우스는 지역 기후에 따라 에너지 사용을 최소화 하도록 지어지는건축이다.

예를 들어 여름철이 긴 지역은 태양열 발전시설을 추가하고 만약 바람이 많은 지역이라면 풍력 발전시설이 추가되기도 한다. 건물 남향에 창문을 최대한 많이 내서 겨울철실내온도를 높이는데 활용하는 반면 단열재도 일반 주택보다 3배 이상 사용돼 열 손실을 최소화하는 주택이다.


<준 최 객원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