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어려움이 기회다

2013-12-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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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 써니 김 <리멕스 부동산>

오픈 하우스에 온 바이어중에 어떤 사람들은 몹시 화가 나 있다. 가격이 너무 높게 책정되어 있다면서 집의흠을 찾는다.

사고 싶지만 살 수 없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집이거나 살의사가 없다면 대충 둘러본후 “좋은 집이네요”하고 덕담을 하고 떠난다. 굳이 왈가왈부 하지 않는다. 작년 ,재작년에 비하여 가격이 높다는 것이 화가 난다.

매물이 부족하다. 이자율이 상승하기 전에부동산을 장만하고 싶다. 특히 집값이 이미 바닥을 친 것은 아닐가? 서둘러 집을 사고 싶은실수요자들이 시장에 많이 뛰어들고 있다. 매물들이 모두 비슷한 수준에서 비싸게 나오고있고, 또한 여유 있게 충분히 살펴본 후 살 수있다면 그런대로 적응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셀러들은 높은 가격에 또 다른이들이나 은행 매물 등은 여전히 싼 가격으로시장에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싼 매물이 출현하는 경우 리스팅 가격보다 더 높게 오퍼를 하지만 번번이 당첨되지 못한다. 가격도 가격이지만 융자를 얻는 조건이 없는 현금 바이어들과는 경쟁이 되지 않는다. 세 번 네 번 아니 열번이 넘도록 어렵게 결정을 하고 오퍼를 쓰지만 집을 사지 못한다. 리스팅 가격보다 더 준다는 오퍼를 하기가 어느 상황의 어느 매입자인에게인들 쉽겠는가?리스팅 가격보다 10% 20% 이상 높게 가격을 쓰자해서 오퍼를 쓴 바이어, 아니 셀러가팔겠다는 가격보다 왜 이리 올려쓰자는지 이해하기도 받아들이기도 힘들지만 시장이 그렇다하니 에이전트의 충고를 듣는다. 그러나결과는 역시 꽝이다. 다른 현금 바이어게게넘어갔단다. 도대체 뭐하는 에이전트인지 실망스럽기 그지 없다.

그렇다면 셀러들은 행복할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급하게 시장가보다 먼저 값을 올리고 싶은 셀러들은 높은 가격으로 매물을내놓는다. 최고로 비쌌던 2006년 2007년에비하면 아직도 낮은 가격이지만 그동안 많이떨어졌다하니 양보하고 가격을 정한다. 그 때비싸게 주고 샀던 집을 지금 훨씬 싼 가격에내놓았는데 그러나 바이어의 입질이 없다. 복수오퍼가 밀려들어와 리스팅가격보다 더 높게 판린다고들 하는데 우리 집은 왜 감감무소식일까? 내 에이전트가 열심히 일하지 않는 탓은아닐까 몹시 화가 난다. 지쳐간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냉정하다. 비싼 매물들은 여전히 팔리지 않고 있다.

에이전트도 대략 난감이다.

걸려오는 전화 대부분에 2~3년전 가격으로 사고 싶다는바이어들로 넘친다. 그렇게 싼 매물을 사고 싶어하는 바이어들과 열심히 오퍼를 쓰지만 거의 성사되지 않는다. 매물부족이 심하다. 혹시가격이 올라가지 않을까 기다리는 셀러들은아직은 시장에 뛰어들 의사가 없다. 현재 시장가가 얼마나 되나요? 문의할 뿐이다.

지난 23년동안 부동산 에이전트로 살아온세월을 돌이켜볼 때 낯설지 않은 느낌이다. 가격이 너무 떨어져서 아무도 선뜻 사고 싶지 않을 때가 있었다. 앞으로 더 떨어질지 모른다는두려움에 사람들은 사지를 못한다. 반대로 이처럼 불황의 끝자락에서 매물이 부족한 경우사람들은 시장으로 뛰어들지 않는다. 이번에는셀러의 망설임이다. 설 자리가 없어진 많은 에이전트들이 업계를 떠나고 생업을 바꾼다.

지난 1997년에 약 30만명, 2004년에 약 40만명으로 증가한 캘리포니아의 에이전트의 숫자가 2006년에는 약 50만을 넘어가더니 2008년 1월에는 다시 41만5,534명으로 약 23% 가량의 에이전트가 사라졌다. 부동산 거품 이전의 숫자이다.(캘리포니아 부동산 면허국 자료)거의 모든 에이전트들이 화가 나 있다.

그러나 힘을 내자. 발상의 전환이 행동의변화를 가져온다. 첫째, 바이어들에게는 사상초유의 저금리 이자가 계속되고 있다. 작년에비하여 비싸게 산다 한들 가격 낮고 이자율높을 때 보다 페이먼트가 훨씬 낮다. 내 에이전트를 믿고 부지런히 쇼핑을 하자. 둘째, 셀러의 입장에서는 너무 앞서서 지나치게 높게리스팅 가격을 올리지만 않는다면 좋은 조건,높은 가격에 빨리 팔 수 있는 멋진 시장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을 팔고 바로 또 사는 경우두 마리의 토끼를 함께 잡을 수 있다.

(818)317-8525sunnyms3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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