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콜택시업계 ‘우울한 연말 ‘

2013-12-1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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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지는 모임 불구 예년보다 이용률 저조 특수 실종

뉴욕·뉴저지 한인 콜택시 업계가 연말 특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해 울상이다.

한인 콜택시 업계에 따르면 이어지는 연말 모임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비해 택시 이용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오랜 경기 침체로 인해 한인들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연말 모임에서의 주류 소비가 줄고 이에 따라 콜택시 경기도 예년만 못하다는 설명이다. 추운날씨와 한국 방문객 증가로 고객이 다소 늘긴 했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던 예년 이맘때와 달리 별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것.

코암 콜택시 관계자는 “작년에는 11월부터 콜이 평소에 비해 몇배씩 몰렸는데 올해는 12월에 접어들어서도 잠잠하다”며 “술 마시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연말 특수는 커녕 오히려 작년만 훨씬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88콜택시 관계자 역시 전달 대비 콜 증가율이 10~15%선에 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이들 대부분은 궂은 날씨에 이동하려는 오피스 거래처 고객들로 연말 술 파티로 콜택시를 부르는 경우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이같은 콜택시 업계의 연말 특수 실종은 한인 연말 친목모임의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라는 진단이다. 실제로 한인 연회장측에 따르면 올해 연말은 소맥 등을 제조, ‘부어마 마셔라’ 식의 분위기에서 벗어나 식사에 와인을 곁들이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년과 비슷하게 주말에 송년행사가 몰리고 있지만 주류 소비는 오히려 평균 20~30% 줄고 있다는 것.

뉴저지 포트리의 풍림식당의 수지 안 매니저는 “매주말마다 대형 송년행사가 줄을 잇지만, 소주와 맥주 등 주류 소비가 작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등 술을 많이 즐기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게다가 모임에 부인을 대동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부부 중 한명이 운전을 위해 아예 술을 안마시기 때문에 콜택시를 불러달라는 요청도 거의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콜택시 업계는 그나마 방학 및 유가 하락에 위안을 삼고 있는 수준이다. 공항으로 향하는 한국방문객의 예약 콜이 늘어난데다 지난해 대비 유가가 10센트 이상 떨어진 것. 지난해 12월 중순 갤런당 3달러 80센트 내외던 유가는 현재 3달러70센트내외다. 무궁화 콜택시측은 “식당과 연회장에서의 야간 콜은 큰 변화가 없는 대신 방학을 맞아 한국에 나가려는 예약 콜이 그나마 70% 늘었다”고 말했다.

한 콜택시 관계자는 “플러싱내 기본요금은 6달러로 20년 전에 비해 차이가 없는데 경기 침체를 오래 겪다보니 올해 소비심리는 유난히 뚝 떨어졌다”며 “12월 매일 밤 자정을 전후로 전화통이 불이 나던 시절도 이젠 옛말”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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