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연말모임 의미있게

2013-12-1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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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를 맞아 뉴욕, 뉴저지 지역 내 한인 각 지역. 직능단체 및 고교, 대학 동문회 연말파티가 줄을 잇고 있다. 이 모임은 매년 각 단체 회원이나 학교 동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교환을 통해 개인은 물론, 단체의 발전을 꾀한다는 점에서 매우 뜻 깊은 행사로 자리 잡은 지 이미 오래다.

단체들의 이러한 연말연시 모임은 이민 1세가 터를 닦고 2세들이 뿌리를 내려가는 과정에서 한인사회 특성상 매우 의미 있는 행사로 꼭 필요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속에서 만나는 직능단체들의 모임 경우 회원들이 서로 모여 화합과 단결을 꾀하고 그 힘을 통해 공동구매나 문제해결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 될 것이다. 또 바쁜 이민생활 가운데 자주 만나지 못하는 회원이나 동문들을 일 년에 한번 만나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주며 새 각오를 다진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회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우며 서로간의 우의를 돈독히 하다보면 힘든 이민생활에서 어려움을 딛고 힘차게 나아갈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경제가 어렵다 보니 모임에 나오지 못하는 소외된 회원들도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어느 단체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회비를 자유로 정하거나, 모임 장소를 값비싼 연회장이 아닌 비용이 이보다 저렴하게 드는 노래방이나 식당 등에서 간소하고 실용적으로 치르는 곳도 있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는 현실을 감안한 지혜로운 방안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다. 모임을 흥청망청 놀고 마시는 행사로 무의미하게 보내기 보다는 소외되고 힘든 이웃을 기억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려운 입장에 처한 회원이나 동문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불우이웃을 위해서도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는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행사를 치루는 것은 한인사회의 밝은 희망을 보여주는 것이다. 연말연시 행사는 조촐하고 검소하되, 서로가 힘을 주고받는 뜻 깊은 행사라야 그 취지가 빛을 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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