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헨델의 메시아 연주회

2013-12-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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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열(목사)

금년에 우리 교회는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탄을 맞아 지난 1일 퀸즈칼리지 콜든 오라토리움에서 6번째로 헨델의 ‘메시아’ 공연을 가졌다. 세계 3대 오라토리오 가운데 가장 뛰어난 헨델의 메시아는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된 이후 270년이 지나도록 세계 각국에서 종교적 의의를 초월하여 가장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불리어지는 찬양으로 정평을 받고 있다.

메시아의 대본은 차알스 제닝스가 쓴 것인데 예배가 아닌 공연 목적인 오라토리오의 속성상 신약과 구약의 예언서와 복음서를 간추려서 총 3부로 작곡되었다. 1부 21곡, 2부 22곡, 3부 9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그리스도의 예언과 탄생을 다루며 밝고 평온한 분위기로 극의 흐름이 전개된다. 제2부는 그리스도의 복음 전파와 수난 그리고 속죄가 그려지면서 가장 감동적인 합창곡 위주로 전개된다.

서정적인 1부와는 다르게 극적인 긴장감과 열정적인 장면이 연출된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께서 왕 중의 왕으로 등극하시는 그 유명한 ‘할렐루야’가 2부의 마지막 곡을 장식한다. 초연 당시 영국 국왕 조지2세가 이 곡의 장엄한 합창을 너무 놀라 벌떡 일어남으로서 오늘날까지도 할렐루야가 울려 퍼질 때에는 모든 청중이 기립하는 것을 관례적인 전통으로 이어 오고 있다.

3부는 부활과 영원한 생명을 노래하며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 영원한 생명의 찬미로 끝을 마감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영의 감동을 받고 먹는 것과 자는 것도 잊은 채 헨델은 이 거대한 오라토리오 작품 메시아를 24일 만에 완성하고 나서 “하나님의 손이 나의 손을 잡고 오선지 위를 달렸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초연 때부터 지금까지 이 공연의 수익금은 모두 이웃들을 위해서 사용되었다. 금년에도 납치되어 팔려간 유아들과 부녀자들을 구출하는 정의의 해방 단체와 어려움을 당하는 여인들을 위해 봉사하는 자선기관들을 돕게 될 것이다.

메시야 연주회는 시간이 흘러갈수록 정평 있는 연주회로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어둠과 절망 속에 빛과 소망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직도 모르는 이웃들이 많이 초청되었다. 함께 나와서 영원히 살아 생명의 나라를 확장해 가는 천국 축제에 관객 모두가 큰 은혜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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