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경건한 기도

2013-12-09 (월)
크게 작게
최용옥(뉴저지 릿지필드)

사람마다 소원의 기도하는 것은 각양각색이다. 특히 한국인은 축복의 개념이 강한 민족이다. 어떤 이는 성황당 마루턱 언덕 나무에 울긋불긋한 천 자락을 매달아놓고 그것에 두 손을 모아 싹싹 빌며 소원을 기도한다.

어떤 사람은 장독대 독 위에 정한수 떠놓고 지극정성으로 소원한다. 또 어떤 이는 무당을 데려다 춤추게 하며 마른 북어 매달아 놓고 귀신한테 복 달라고 빈다. 어떤 곳에서는 사람이 만든 목각 앞에 돈 몇 푼 얹어놓고 복을 빈다.


지금도 어떤 신축 공사장에 가보면 돼지머리 삶아 쟁반에 올려놓고 돼지 입에 지폐 몇 장 물려놓고 사고 없이 일 잘되게 해달라고 빈다. 어떤 예배순서에는 통성기도라는 것이 있는데 대상이 못 알아 들을까봐 큰 소리로 외쳐대는 순서도 있다.

요즈음 어떤 곳의 사제는 대통령 사퇴하라고 미사기도 했다는 것 때문에 종북몰이의 정국이 더 시끌하다. 성경엔 주기도문도 있고 골방에서 은밀한 중에 기도하라고 쓰여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