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L.I. 제리코 고교 10학년 김지나 양

2013-12-09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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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감 쑥쑥, 리더십 키웠죠”

▶ 프랑스어 경시대회 전국 4위, 언어능력 탁월

“와플(WAFL) 프로그램이요?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미주한인청소년재단이 운영 중인 리더십 프로그램인 와플(WAFL)에 참가하고 있는 김지나(10학년·15·롱아일랜드 제리코 고교)양은 “와플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 앞에 나설 때의 두려움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며 즐거워했다.

사실 그 전까지만 해도 김양은 사람들 앞에서 진지한 발표를 해 본 적이 없다. 말주변도 없다고 생각했고, 또 몰려오는 두려움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더십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는 와플 프로그램은 학생들을 반 강제적으로 앞에 세워 다양한 주제를 놓고 발표를 하게 시킨다.


김 양은 “갑작스럽게 주제를 하나 던져주면서 그 주제에 관해 이야기하는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점차 익숙해지고 있고, 이제는 조금씩 자신감도 붙는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내성적인 성격도 활발한 성격으로 바뀌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사실 김양은 전국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한 ‘프랑스어 경시대회’에서 미 전국 4위까지 오를 정도로 언어 영역에 뛰어난 능력을 지니고 있다. 특히 이같은 성적은 프랑스 한번 가본 적 없이 이룬 것이서 주변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 조차 놀라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김양은 “단지 학교에서 하는 프랑스어 수업에 충실했을 뿐”이라며 “실질적인 말하기보단 읽기와 듣기에 강해 성적이 잘 나온 것 같다”며 겸손해했다. 그러나 이젠 말하기의 자신감이 더해진 만큼 프랑스어로 발표 연습도 하고 있다.

김양은 “와플에선 매주 젊은 리더들을 초청해 그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인생에서 어려움을 만났을 때 어떻게 이겨냈는지 등 생생한 강연을 들을 수 있다”면서 “나도 훗날 저런 자리에서 후배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지금까지 김 양의 기억에 가장 남는 강연은 한 참가자가 자신이 겪은 LA폭동과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놓았을 때다. 당시 같은 한인들이 겪은 어려움을 보고 들으면서, 훗날 소수민족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깨달았다는 것이다.

현재 가족과 함께 퀸즈 플러싱에 위치한 프라미스교회(담임목사 김남수)에 출석 중인 김양은 매년 여름과 겨울마다 해외 선교지로 떠나 예수의 생애를 그린 ‘히즈 라이프(His life)’라는 작품을 교회식구 100여명과 함께 뮤지컬 형태의 공연으로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2011년 처음으로 엘살바도르에서 공연한 이후 지금까지 말레이시아와 엘살바도르를 번갈아 방문했다. 내년에는 콜롬비아와 중국에서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맡은 역할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생활환경이 풍족하지 않은 어린이들에게 좋은 시간을 선사하고 있다는 것에서 오는 만족감은 매우 크다는 게 김양의 설명이다. 특히 아빠와 엄마가 비중 있는 배역으로 출연을 하고, 각각 12세와 8세인 여동생과 남동생 또한 엑스트라로 무대에 올라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는 데에도 큰 의미가 있다.

김양은 “해외선교 여행을 떠난다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함께 한다는 점과 현지의 아이들이 우리 공연을 보고 즐거워한다는 게 가장 보람된 일”이라고 덧붙였다. <함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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