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예술가들의 재능기부

2013-12-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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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사회 2팀 차장)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는 연말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전령사와 같은 작품이다. 이는 이 작품이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기독교의 ‘대강절(성탄절까지 4주)’ 기간에 집중적으로 연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라토리오 ‘메시아’가 연말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진정한 전령사가 된 이유는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첫 번째 ‘메시아’ 연주회가 ‘자선연주회’로 열린 전통에서 기인한다.

헨델은 ‘메시아’ 초연 이후에도 무려 32번이나 ‘메시아’ 자선 연주회를 열고 가난한 자와 병든 자, 고아 등 어려움에 처한 이웃들을 도왔다. 헨델의 이 같은 재능 기부는 이후 수많은 음악인들의 역할 모델이 됐다. 어려운 이웃들을 향한 한인 음악인들의 재능기부도 연말 시즌 봇물을 이루고 있다.


정상급 연주자들로 구성된 ‘D 앙상블(대표 배경미)’은 본보 후원으로 6일 뉴저지 해링턴 팍 타운에 위치한 ‘성 앤드류 이피스커펄 교회에서 ‘할러데이 페스티벌’을 열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한다. 특히 입장료 대신 깡통 등 음식물을 받기로 해 눈길을 끈다. 이날 모아진 깡통과 음식물들은 ‘센터 포 푸드 액션’을 통해 지역 사회 소외된 이웃들에게 전달된다.

또한 뉴저지 연예봉사단(단장 전용원)도 연말 시즌 뉴저지 지역 양로원들을 순회하며 노인들에게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있다. 한소망 요양원 공연을 시작으로 13일 너틀리, 17일 클립사이드 팍, 21일 팰팍 시니어 센터를 연이어 방문해 노인들이 좋아하는 대중가요와 팝송, 무용 등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한인 교계도 다양한 형태의 ‘자선음악회’를 열고 연말 시즌 어려운 이웃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뉴욕의 매서운 겨울이 시작됐다. 연말 시즌을 맞아 한인 사회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자선음악회’에 가족과 함께 참석해 따뜻한 나눔의 사랑을 전하는 한인들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가진 것을 나누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재능기부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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