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0주년 KCS의 어제와 오늘

2013-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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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맨하탄 트라이베카 지역에서 KCS 뉴욕한인봉사센터의 창립 40주년 축하 기금모금만찬 디너가 있었다, 4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유능한 젊은 2세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였다는 것이었다. 동시에 그간 KCS를 후원하고 적극 협조했던 1세들의 모습이 많이 안 보였다는 것은 아쉬운 감을 주었다. KCS의 창립자인 한진관 목사 내외가 참석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었다.

KCS의 지난 40년은 참으로 많은 시련과 고난의 해였다. 1960년 후반에 미국의 이민법 개선으로 우리 한국 사람들이 대거 70년대에 이민을 오게 되었는데 그중 대부분이 LA 아니면 뉴욕으로 정착하게 되었다,

이들의 후세들이 열심히 노력해 오늘날 미국사회 각처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많은 2세들이 봉사정신을 갖고 KCS, KACF 등 여러 사회단체에 기여하며 많은 금액도 희사하는 것은 매우 대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KCS 발족 당시는 그들을 도울 인재와 재원이 심하게 부족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뉴욕한국일보의 고 피터 엄 회장과 그의 동생 앤드류가 회사의 운영이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매월 1,000달러 혹은 그 이상의 현금을 KCS에 입금시킴으로써 KCS의 명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오늘날 깊이 감사해야 될 일이다.
엄 사장은 재단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오늘의 김광석 회장을 KCS의 사무총장으로 채용하였고, 그가 23년 이상을 애쓴 결과 KCS는 오늘날 수백 만 달러의 운영자금과 수십 명의 직원을 거느리는 단체로 발전하였다.
기관이 발전하려면 자금이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다. 김광석 회장과 함께 KCS에 몸을 담고 일생을 헌신한 사람의 공로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김양실 주방장, 우상자 재정부장, 소강석 전 코로나 경로회관 관장, 헬렌 안은 KCS가 어려울 때 그 작은 봉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김광석 회장을 도우며 막후에서 수고하고 고생한 인물들로 기억한다. 김 회장의 전임인 최우길씨의 공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며 그간 많은 돈, 작은 돈을 남이 알게 모르게 기부한 한인들에 대해서는 다시금 감사의 뜻을 표해야 할 줄 안다.


한국인은 100여 년 전만 해도 조용한 아침의 나라의 선한 백성으로 불리웠다. 그러나 갈수록 경쟁이 심하고 사회가 복잡해짐에 따라 우리 한국인들에게 또 하나의 별명이 붙었다. 매사를 서둘러 급히 해치우는 ‘빨리 빨리’ 식 민족이라는 것이다. 그런 속에서 빈부의 차이는 점점 더 극심해지고 있다. 이런 시대에는 KCS 같은 사회봉사단체의 역할이 더욱 중대해져 앞으로 한인들과 타민족을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차원의 봉사활동으로 더욱 전진해야 할 줄로 믿는다.

미국의 격언에 “Love, Charity and Hope” 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성경에 있는 말씀이다. 자선, 이웃에 대한 사랑과 희망을 피력한 미국의 오랜 역사 가운데 새겨진 금언이다. 우리도 이 정신을 이어받아 앞으로 새로운 40년, 400년의 역사를 장식하기를 바란다.

오늘날의 KCS 발전을 이룩하는데 헌신한 KCS의 김 회장과 그 팀원 그리고 음,양으로 이러한 봉사단체를 후원한 한인사회 및 자선단체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발전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한인사회의 적극적인 후원이 있기를 기원한다.
홍준식 <전 KCS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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