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고 안기숙씨 참변 안타깝다

2013-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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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메트로노스 열차 탈선 사고로 숨진 한인간호사 고 안기숙씨 유가족을 돕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고 있다. 한인사회에서는 한인간호사협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기금모금 운동을 펼칠 계획이고 취업알선 회사는 유가족의 미국행 항공료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또 미 정치권에서도 그레이스 연방상원의원 등이 고인의 가족 뉴욕체재에 최대한의 지원을 약속하는 등 유가족돕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고 안기숙씨는 사고 당일 메트로노스 열차를 타고 퇴근하던 중 열차가 전복되면서 다른 세 명의 승객과 함께 목숨을 잃는 참변을 당했다. 안씨의 어이없는 죽음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녀가 2003년도 미국에 온 이후 지금까지 열심히 살며 병원근무를 성실하게 해온 재원이어서 고인을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녀의 죽음에 비통해 하고 있다.

낮 시간에 대학원에 다니기 위해 심야근무를 자청, 먼 거리도 마다않고 병원에 다니며 전문간호사 과정을 밟으면서 주일에는 성당을 찾아 미사를 드리며 주일학교 어린이들을 위해 열심히 봉사해온 안기숙씨, 그녀는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며 내년 초 영주권을 취득하면 고국을 방문할 예정으로 가슴을 설레이며 지내다 졸지에 35세 나이로 세상을 마감했다. 사고의 원인은 기관사가 사건당시 반 수면상태로 비몽사몽 했다고 하지만 더 정확한 것은 정밀한 조사가 끝나봐야 알 것이다. 어떤 결과이건 고인은 이제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객이 되었다.

안씨의 거주지역 출신 연방하원 조셉 크라울리의원도 안씨를 추모하는 성명서 발표 및 희생자를 위한 추도식을 엊그제 갖고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국땅에서 맞은 안씨의 죽음은 타국 땅에 살고 있는 우리 모두의 입장과 다를 바가 없다. 고인이 당한 변은 남의 일이 아닌 것이다. 슬픔을 당한 유가족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도록 십시일반 우리의 마음과 정성을 보태자. 불행중 다행으로 살아가는 우리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젊은 나이에 꿈도 채 이루지 못하고 비통하게 떠난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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