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펌프업/ 포트리고교 10학년 이수민 양

2013-11-25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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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문 2년만에 2관왕 ‘탁구영재’

▶ FIT 오픈, 레이팅 언더 1100.1350 부문 우승

탁구에 입문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한인 소녀가 미국탁구협회가 주최한 대회에서 2관왕을 차지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뉴저지 포트리고교 10학년에 재학 중인 이수민(사진)양.
이 양은 지난 16일과 17일 이틀간 맨하탄 FIT 패션대학에서 열린 ‘제19회 FIT 오픈 탁구대회’에 출전해 레이팅 언더 1100과 레이팅 언더 1350 부문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200명이 출전한 대회에서 이양은 자신보다 덩치가 2배 이상 큰 타인종 선수들을 상대로 주눅 들지 않는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현재 이양의 실력은 레이팅 언더 850이다. 이양은 자신의 실력보다 뛰어난 언더 1100에서 입상권을 노리고 언더 1350은 경험상 출전해보자며 나선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해 대회 관계자들을 더욱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양은 “플레이 스타일이 익숙한 한국 선수들만 경기를 치르다가 새로운 스타일의 선수들을 처음 접해봐서 다소 어려웠다”며 “코치 선생님들이 뒤에서 조언을 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양의 목표는 언더 1800까지 실력을 끌어올려 미국 전체 여자랭킹 100위 안에 들어가는 것.

뉴저지한인탁구협회 학생부 소속인 이양을 국제적인 선수로 키우기 위해 안병준 코치를 비롯 협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양은 이번 대회 말고도 여러 대회에서 트로피를 싹쓸이 하다시피하고 있다. 지난 5월 뉴저지에서 개최된 제2회 이에리사배 탁구대회에서는 학생부 3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뉴저지대한탁구협회 이사장배 대회에서 언더 1300에 출전해 단식 3위, 복식 1위를 차지했다. 지난달 29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워싱턴한인탁구협회장배 대회에서는 언더 1350 부문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안병준 코치는 “훈련을 굉장히 힘들게 시키고 있음에도 불구 지금껏 단 한 번도 불평불만 없이 잘 따라주는 기특한 아이”라며 “미래의 미국의 대표선수로도 성장할 수 있는 유망주”라고 말했다.이양이 생전 처음으로 탁구 라켓을 손에 쥔 것은 불과 2년 전. 엄격한 아버지와 친근해 지기 위해 온 가족이 할 수 있는 스포츠를 해보자는 어머니의 권유로 탁구를 시작한 이후 탁구의 재미에 빠져들었다.요즘도 온가족이 매주 3차례 정도 탁구를 치며 건강과 가족의 화목을 키워가고 있다.

이양은 “탁구를 하면서 집중력이 늘었고 내성적인 성적도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은 게 가장 큰 수확이다. 국제대회에도 출전해 우승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장래 희망이 선생님인 이수민양은 이대희, 김정화 부부의 2녀 중 장녀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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