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어려운 이웃을 돕자

2013-11-2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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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비보조를 원하는 미국인 극빈자수는 지난 2년 동안 1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4,030만 명 정도의 2010회계연도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 가입자가 이처럼 급속도의 증가세를 보인 것은 그만큼 미국의 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다.

그로 인해 미국은 이달부터 극빈자에게 지급하는 식비보조금을 축소, 4,700만명의 저소득층의 식생활이 더욱 열악해질 전망이다. 이런 현실은 한인사회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이들에게 겨울은 더욱 춥게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우리 모두에게 나눔의 실천철학을 생각하게 하는 동기이다.

추운 연말은 통상 ‘나눔의 계절’이라 불리운다. 추위와 배고픔에 떨고 지내는 이웃을 생각하고 함께 나누면서 매서운 추위를 따뜻하게 이겨내자는 의미에서 나온 말일 것이다. 우리 주위에는 지금 경제적으로는 물론,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이 적지 않다. 이 겨울은 그들을 도우면서 함께 나눔으로 더불어 사는 계절이 되었으면 한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에는 벌써부터 불우이웃 사랑실천의 상징인 구세군자선냄비가 등장,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사랑의 터키 한미재단에서도 터키지원 요청이 쇄도하면서 극빈자들에게 제공할 터키구입을 위해 모금캠페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뉴욕라이온스클럽도 지난 주 한인노숙자들을 찾아 음식을 제공하고 방한복을 나눠주는 등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는 소식이다.
한국인들은 어려움에 처한 이웃돕기에 적극적인 민족이다. 특히 타국 땅에 이민 와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입장에서 난관에 처한 동족의 손을 잡아주는 나눔의 실천은 너무나 절실하다.

날씨가 춥다. 주변에 굶주림과 추위에 떨고 있는 불우이웃은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사는 사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가 어려운 이들과 함께 하면서 살아야 한다. 이번 겨울에는 교계는 물론, 곳곳에서 나눔의 소식이 더 많이 들려 한인사회가 훈훈한 연말을 보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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