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회관 매각 강대강 충돌 우려된다

2013-11-1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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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사회에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뉴욕한인회관 매각이슈가 역대회장단과 현 한인회장 사이에 심한 충돌로 비화되고 있어 우려를 자아낸다. 이러한 사태는 현 민승기 뉴욕한인회장이 회관의 접근성을 취지로 매각을 하려 하자, 역대회장단협의회측은 상징성과 향후 자산 가치를 이유로 매각은 절대 안 된다는 방침으로 강하게 맞서면서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 상황은 민승기 회장이 지난 수개월 전 외국계 부동산 업자로부터 한인회관 빌딩 매입의 제안을 받은 이후 회관과 관련 매각 및 이전 프로젝트를 진행시켜와 이미 새 한인회관 설계비로 한인설계사무소에 1만 달러를 지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양측의 의견 충돌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역대 한인회장단협의회는 한인회 집행부가 회칙을 무시하고 한인회관 매각을 계속 추진한다면 얼마 전 발표한 민승기 회장에 대한 탄핵 경고에 이어 이번에는 직무정지 가처분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소리까지 하고 있다. 단, 추가 회관 매입이나 신축은 반대하지 않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현 회관을 매각하는 행위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민승기 회장측은 매각 대금으로 퀸즈 플러싱에 뉴욕한인회관에 새로운 빌딩을 매입하면 한인들의 회관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고 고질적인 회관 관리문제도 자동 해결될 것이므로 역대회장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매각을 하는 쪽으로 계속 밀고 나간다는 계획이다. 양측의 의견이 끝내 일치하지 못할 경우 한인사회가 자칫 찬반양론으로 갈라져 분열양상을 빚을까 걱정이다. 벌써부터 소송 운운하는 소리까지 나오니 더욱 염려스럽다.

거듭 강조하건대 한인회관은 어느 누구도 주인이 아니다. 뉴욕한인 모두가 회관의 주인이다. 그 점을 인식한다면 회관 매각문제는 특정 소수가 힘겨루기로 결정할 일은 아니다. 머리를 맞대고 한인사회 여론을 충분히 수렴해서 결정해야 할 일이다. 하루 속히 이 문제가 좋은 방향으로 잘 수습되도록 역대회장단과 현 한인회장은 물론, 한인사회 전체가 깊은 관심을 갖고 중지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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