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뉴욕시장 당선자에게 바란다

2013-1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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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치러진 뉴욕시 본선거에서 민주당 후보인 드 블라지오가 차기 뉴욕시장으로 확정됐다. 투표율 99%(부재자 제외) 개표결과 드 블라지오는 73.3%에 해당하는 약 75만표를 획득, 공화당의 조셉 로타 후보를 확실하게 눌러 뉴욕시장으로 향후 4년동안 뉴욕시 살림살이를 맡게 됐다. 뉴욕시장에 민주당후보가 당선 된 것은 데이빗 딘킨스 전 뉴욕시장 이후 24년만의 일로 이민자 모두가 반색하는 분위기다.
뉴욕시 현안을 원만하게 수행해 뉴욕시 삶의 질을 높이고 이민자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책을 펼쳐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이다.

뉴욕은 수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많은 도시다. 시장당선자는 우선 이들이 모두 안심하고 지낼 수 있도록 철저한 치안유지와 소상인들이 생업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형범죄는 줄었지만 아직도 강도나 절도 같은 사건들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확실한 예방 및 대처로 범죄에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주길 바란다.

뉴욕시는 소기업에 종사하는 소수민족이 다수인 도시다. 시장당선자는 무엇보다 이들의 당면문제에 귀를 기울여 이들이 마음놓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한다. 강압적인 티켓남발이 아니라 관련규칙이나 규제를 합리적으로 처리하는 식의 행정 수행이 절실하다.


또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데도 힘써주어야 할 것이다. 질이 나쁜 학교 학생들이 질 좋은 학교로 모두 전학하면 좋은 학교의 질도 자연 떨어지게 마련이다. 결국 연쇄작용으로 망가지고 있는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으로 학교 바로세우기에 전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

뉴욕시는 특히 서류미비자들이 많은 곳이다. 이들에 대한 차량면허증 발급으로 각종 사고의 위험을 제거하고 이들이 뉴욕시 경제에 최대한 이바지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할 것이다. 그것이 침체일로에 있는 뉴욕시경제를 활기있게 만드는 길이다. 시장당선자는 뉴욕시 경제를 좌우하는 소상인과 서류미비자들의 입장을 최대한 헤아리고 공교육 강화에 힘쓸 때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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