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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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원 가볼만한 곳 완전정복/ 그랜드 센트럴 역

2013-11-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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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와 예술이 공존하는 뉴욕의 허브

▶ 초창기 북부 지역에서 맨하탄 접근하던 북부 교통의 기착지

심각한 매연 문제.연이은 도시 개발로 노선 지하화
새 역사 건물 그랜드 센트럴 역 완성. 철로 위 파크 애비뉴 형성
역사 내부 중앙4면 심복 시계 약 1,000~2,000만 달러 가치

뉴욕 상업과 물류의 요충지

예로부터 뉴욕은 상업과 물류의 요충지로 알려진 ‘비즈니스의 메카’였다. 서쪽으로는 광대한 내륙 철도가 밤낮 없이 드나들었고, 동쪽으로는 대서양을 건너가는 유럽행 선박들이 쉴 새 없이 출항했다. 사람과 돈, 그리고 정보 등의 다양한 경제 자원들이 만나고 교차하며 다양성과 경제적 번영을 꽃피웠던 것이다.


바로 이러한 뉴욕에는 ‘두 개의 대형 기차역’이 있다. 하나는 중·서부행 장거리 열차를 중심으로 설립된 34번가의 펜스테이션, 그리고 또 하나는 뉴욕 교외에서 맨하탄으로 통근하는 이들에게 현관 역할을 다하는 42번가의 ‘그랜드 센트럴 역Grand Central Terminal’이다. 특히 이 가운데 거대한 일대 건축물로도 남다른 존재감을 각인시킨 그랜드센트럴 역은, 1913년 현재와 같은 건물 체계가 완성되었다.

뉴욕 북부교통의 기착지로 출발
뉴욕에서 처음 기차역으로 설립된 곳은 1837년 현재의 매디슨스퀘어(23번가 5애비뉴) 인근이었다. 하지만 곧 증기 기관차의 매연 문제가 발생하자, 1871년 현재 그랜드 센트럴 역의 전신이 42번가에 완성되며 이전한 것이다. 특히 이때는 시카고, 피츠버그 등 내륙 도시와 뉴욕을 연결하는 철도가 허드슨 강 연안의 뉴저지 주까지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 노선을 강 아래 터널로 맨하탄까지 잇고, 나아가 맨하탄 동쪽의 이스트강 아래 터널을 통해 뉴잉글랜드 지방까지 연결시키고자 만든 것이 바로 펜스테이션이었다.

이에 반해 그랜드센트럴 역은 초창기 뉴욕 센트럴 철도가 북부 지역에서 현재의 파크 애비뉴를 따라 남하해 맨해튼으로 접근하던 북부 교통의 기착지였다. 그러나 시가지의 연이은 개발에 동반해 재차 매연 문제가 심각해지자, 노선을 지하화하고 관련 부동산의 매각 자금을 바탕으로 새 역사를 건설했던 것이다. 바로 현재의 그랜드 센트럴 역은 그렇게 완성되었고 그 철로 위에 완성된 것이 비즈니스 타운인 파크 애비뉴다.

교통에서 문화, 예술의 거점으로
그랜드센트럴 역과 인접한 5 애비뉴에서 45번가를 끼고 동쪽으로 돌아 두 블록 걸어가면 ‘밴더빌트 애비뉴’라는 거리와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은 뉴욕 센트럴 철도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진 코넬리우스 밴더빌트(휘트니 미술관 창립자인 거트루드 휘트니의 증조부)의 이름을 딴 거리로, 바로 이 길 건너편에 그랜드센트럴 역 입구가 자리한다. 그리고 이 쪽 입구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눈앞에 거대한 콩코스와 마주하며 그 웅장함에 위압감마저 느끼게 된다.

황금색의 천정에는 수많은 별자리들이 무질서하게 흩어져 있고 역사 위에는 거대한 성조기가 매달려 있다. 게다가 중앙 인포메이션 부스에는 단백석으로 제작한 4면 시계가 설치되어 있는데, 이는 소더비·크리스티 경매에서 약 1,000-2,000만 달러의 가치로 평가될 만큼 유명한 ‘그랜드 센트럴 역의 심벌’이기도 하다.

또한 열차의 홈은 콩코스 레벨과 지하 1층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지하 1층의 개찰구 반대편에는 그 유명한 ‘오이스터 바’가 자리하고 있다. 유명한 TV 쇼 의 오프닝 배경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 가게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각종 해산물 요리가 대표적인 메뉴로 꼽힌다. 아울러 가끔 콩코스에서는 거리의 예술가들에 의한 스트릿 퍼포먼스가 펼쳐지기에 카페에서 차 한 잔하며 그랜드 센트럴 역의 분위기를 충분히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교통의 거점을 넘어 문화·예술의 거점으로 그 역할을 확장시킨 그랜드 센트럴 역은, 이렇게 광장, 교량 등과 함께 뉴욕을 빛내는 야외 미술신의 한 축으로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이수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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