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식품안전 대책 없나

2013-10-29 (화)
크게 작게
최근 뉴욕일원 한인마트에서 판매되는 가공식품에서 이물질이 잇달아 발견돼 소비자들을 위한 식품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보도에 따르면 얼마 전 한국의 유명 브랜드 냉동 만두제품에서 라텍스 고무장갑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발견되더니, 며칠 후에는 또 한 유명업체 만두제품에서 공업용 고무가 나와 한인들 사이에 먹거리 전반에 대한 불신감이 팽배해지고 있다. 이번 기회에 한인 식당과 캐터링 업소 등 식품관련 한인업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동안 한인 식당 및 식품점 등의 음식물에서 파리나 벌레, 곡물이나 김치, 반찬거리에서는 곰팡이나 고무줄 등 이물질이 나오고 육류가 녹으면 물이 흥건한 것이 함량미달이라는 등 온갖 불미스러운 소식이 전해져온 것이 사실이다. 식료품점이나 식당에서 구입한 음식물을 먹고 식중독 등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하지만 늘 그때뿐, 근본적인 해결은 없는 상태에서 식품이나 음식 가격만 날로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아왔다.

먹거리 안전사고는 말할 것도 없이 ‘업주들의 위생 불감증’과 ‘소비자들의 무관심’이 가장 큰 원인이다. 식품안전을 소홀히 하는 업주들의 그릇된 의식, 식품위생 문제 해결에 크게 관심을 갖지 않는 소비자들의 안일한 사고도 먹거리 안전사고를 부추기고 있는 또 하나의 요인이다. 소비자들이 문제점을 발견해도 시간이 없거나 귀찮다는 이유로 업소측에 정확한 문제점을 제시 하거나 공론화하기를 꺼려 이 같은 식품 안전사고를 되풀이하는 악순환을 겪고 있다.

이를 근절하려면 작은 문제라도 고발하는 정신과 식품위생 문제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지적, 시정을 요구하는 행동을 보여주어야 한다. 차제에 한인사회 차원의 소비자보호위원회를 결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방법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무엇보다 업소측의 시정노력이 있으려면 소비자의 철저한 안전의식이 급선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