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기 막으려면 꼼꼼한 확인부터

2013-10-2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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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모기지 재조정’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매년 융자 재조정 관련 사기가 몇 차례씩 발생하고 그때마다 피해방지 주의사항이 누누이 강조되어도 유사한 패턴의 속임수에 넘어가는 피해자가 여전히 속출하고 있는 것이 놀라울 지경이다.

이번 사기 역시 별로 바뀌지도 않은 낡은 수법이다 : 지인의 소개를 통해 유능한 브로커를 자칭하며 사무실 아닌 다른 장소에서 만나 어떤 문제든 100% 해결을 장담하면서 수수료를 선불로 받아간 후 연락을 끊고 잠적해버렸다…주택차압 방지, 크레딧카드 채무삭감, 운전면허 벌금 면제 등 일처리를 맡겼다가 집 넘어가고, 빚 늘어나고, 면허 박탈에 형사재판을 받게 된데다 수천 달러 수수료까지 날린 피해자가 현재 확인된 경우만도 10여명에 달하고 있다.

모기지 연체로 인한 주택차압 위기나 매달 숨통을 조여 오는 채무 압박에 쫓기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문제없다”며 시원시원 큰소리치는 자칭 브로커의 장담에 안심도 되고 믿고 싶기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급할수록 돌아가란 말이 있듯이 절박할수록 신중해야 한다. 사기꾼이 노리는 허점이 바로 그 절박함이다.


무엇보다 차압방지나 부채삭감은 어떤 경우에도 결코 간단하고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몇 년 전 차압위기에 처한 주택소유주를 구제하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융자 재조정안에 의해서도 실질적 혜택을 본 경우는 별로 많지 않았다. 상당 폭의 채무삭감에 성공하는 비율도 실제로는 높지 않다고 관련전문가들은 말한다.

다급한 상황에 빠진 대상을 노리는 사기꾼은 동서고금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다. 한인사회 융자 사기사건은 불행하지만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가장 확실한 예방대책은 소비자 각자의 몫이다. 우선 ‘100% 해결’ 장담을 믿지 말고 선금 요구를 경계해야 한다. 일을 맡기기 전 반드시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브로커의 신원과 업체에 대한 정부기관 인증을 확인하고, 일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처리과정을 수시로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 이 같은 상식적 기본사항만 지켜도 황당한 사기의 피해자가 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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