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돈의 가르침

2013-10-2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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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기 (목사)

성경은 아담과 하와의 죄를.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 이라고 한다. 이 세가지는 탐심이며, 그 탐심은 곧 우상숭배라고 지적한다. 오늘날 인기가 있는 ‘성공과 풍요의 신학’은 따지고 보면 성경에서 금지하는 ‘탐심을 축복으로 변신시켰다.

육신의 정욕은 육신의 안락함과 풍요로움을 지향하려는 욕심이며 ‘안목의 정욕’이란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탐욕이며, ‘이생의 자랑’은 눈에 보이지 않는, 명예와 권세 등이다. 교회들이 이것을 ‘정욕의 죄’라고 규정하지 않았고, 도리어 그것들을 ‘추구해야 할 축복’으로 목표하고 살아가게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 안타깝다.


돈은 영어로 money인데 이 단어를 문장 중간에 대문자로 Money라고 쓰면 master 라는 뜻이 된다. 하나님, 나, 돈 가운데 누가 내 삶의 주인인가? “돈은 아직까지 어느누구도 부자로 만들지 못했다.” 이 세네카의 말처럼 물질의 문제를 올바로 이해하지 못하면 예수를 믿는 신앙이 아니라 이용하는 신앙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부자란 통상적으로 물질이 많은 사람을 가리킨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하는 모든 사람, 하나님이 아닌 내가 가진 것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든 사람을 부자라고 가르친다. 부자가 천국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성경은 말씀한다. 그렇다면 부자가 가진 많은 물질이 죄가 되서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일까?

루터는 신자들에게 필요한 세가지 회심을 1)가슴의 회심 2)정신의 회심 3)돈지갑의 회심. 요한 웨슬레는 “사람이란 그 돈씀씀이을 보면 그 사람의 신앙성숙도를 가늠할 수 있다” 돈에 대한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느냐?돈에 대한 어떤 사용법을 가지고 사느냐 여러분들을 어떤 물질관을 가지고 있는가? 그것이 당신의 신앙입니다.” 그리고 그는 말하기를 ‘벌 수 있는 것만큼 벌어라’(Gain all you can). ‘할 수 있는 것만큼 절약하라’(Save all you can) 그리고 ‘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주라’(Give all you can)라고 가르친다.

꽃은 꺾어서 화분에 담을 수 있다. 그러나 봄은 화분에 담을 수 없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꽃을 화분에 담고서 봄을 소유했다고 착각한다. 현인에게 한 부자가 찾아와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가를 물었다. - 돈은 앞에도 두지 말고 등에다 지지도 말고 항상 옆에 두시오- - 그 뜻은 무엇입니까?- 앞에다 둔다는 것은 돈을 우상으로 삼는다는 뜻이며, 등에 진다는 것은, 돈만 의지해서 돈에 지배 당한다는 뜻이다, 옆에다 둔다는 것은 있고 없음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달라 지폐를 보면 In God we Trust! 라고 쓰여있다. 이는 이 돈이 우리가 믿어야 할 절대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 달러가 오늘날 세계 통용화페이다. 즉 이 지폐가 우리 기독교의 전도지인 셈이다. 그렇다면 이 돈을 사용하는 우리 신자들은 과연 전도지답게 사용하고 있는가 살피며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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