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66순위나 추락한 뉴욕총영사관 민원 서비스

2013-10-2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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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총영사관의 민원 서비스 만족도가 전 세계 재외공관 중 하위권에 맴돌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민원 서비스 개선에 보다 적극적인 자세가 요구된다. 이러한 실태는 한국외교부가 지난 17일 실시한 국정감사에서 전 세계 155개 공관의 민원 서비스 만족도 조사결과 밝혀졌다. 이번 감사에서는 미주지역 영사관들의 영사 서비스 만족도와 영사들의 도덕성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와 관련, 본보가 한국 국회 외교통일 위원회 문대성 의원실로부터 입수한 ‘2012년 재외공관 영사서비스 만족도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총영사관은 종합평점 82점을 얻어 전체 재외공관 가운데 97위로 평가됐다고 한다. 2010년 조사에서 88점을 얻어 31위였던 영사 서비스 만족도가 2011년 84점으로 76위로 하락한 뒤 지난 해 또 21단계나 밀려 2년간 무려 66위나 하락된 것이다. 이는 2012년 이후 영사 서비스 만족도 순위가 연속 하락한 것이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번 감사에서는 또 한국상품 해외수출의 전진기지가 돼야 할 코트라 해외무역관이 본업보다는 한국 주요 인사들의 ‘의전‘에만 치중한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한국이 점차 세계강국의 대열에 진입하면서 해외주재 기관 역할의 중대성은 새삼 거론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총영사관의 대민 서비스 상황은 늘 미흡하다는 지적을 피하기가 어려웠다. 영사들이 정작 해야 할 자신들의 역할을 소홀히 하는 데서 나오는 결과이다. 대민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문턱을 낮추고 한인들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서비스해야 할 일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몇 달 전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에서 ‘맞춤형 영사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재외공관은 한국의 손님접대에만 치중하고 교민들의 애로사항엔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총영사관은 이번 기회 대통령의 말뜻을 깊이 새겨 봐야 한다. 다음 조사에서는 한층 더 나아진 평가를 기대하며 총영사관의 분발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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