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H마트와 닭털

2013-10-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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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경(플러싱)

최근 전두환 비자금사건의 불똥이 H마트에 떨어진 것을 보면서 H마트를 사랑하는 한인으로서 이 일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한 성당에 신부가 가난한 과부 집을 자주 드나들다 추문에 휩싸이게 되었다. 어느 여자가 나쁜 소문을 퍼뜨린 것이다.

신부가 만나던 과부가 죽자 진실이 드러났다. 뒤늦게 가책을 느낀 여자가 신부에게 자신의 잘못을 사죄했다. 신부는 그럼 자루에 닭털을 한 포대 갖고 오라 했다. 그 여자가 닭털을 모아 신부에게 가져오자 그 여자와 높은 곳에 올라간 신부가 여자에게 바람 부는 언덕에서 닭털을 포대에서 쏟아 날리게 했다. 사방으로 흩어진 닭털을 다시 주워 모으라고 신부가 그 여자에게 말하자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대답했다.

이 이야기 속에서 TV조선이 H마트에 흙탕물을 뿌렸다. 물론 H마트가 법적대응을 하겠지만 받은 상처는 씻을 수가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 한국 상품의 세계화를 위해 불철주야 수고하는 우리 교민의 기업체에 치하는 못할망정 쉽게 비하하고 근거 없이 함부로 대하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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