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르는 게 약이다

2013-10-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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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목사)

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위성으로 현 위치를 확인하는 ADS-B(Automatic Dependent Surveillance-Broadcast)라는 차세대 위치탐지 시스템을 기본으로 지상에 있는 VOR(VHF(very high frequency)대역에서 방위각(方位角) 정보를 제공하는 지상시설로 초단파 전방향 무선표지(VHF Omni(directional) Range)의 약자), 그리고 방향유도장비와 거리측정장치인 DME(Distance Measurement Equipment)의 신호를 받으며 운항한다고 한다.

미 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gency)으로부터 제공되는 정보를 바탕으로 실시간 항공기의 정보와 운항스케줄을 제공하는 각각의 사이트는 합법적이다. 그러나 한번만 더 생각 해 보면 테러분자들에게 있어서 이 사이트는 돈 주고도 사지 못할 귀한 정보를 제공 해 주는 귀인(貴人)과 같은 존재일 것이다.


한국의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는 ‘코드 원(Code-1)’이고 미국의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비행기는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 이다. 어느 비행기를 타던 각 국의 대통령이 타면 그 비행기는 코드 원이 되고 에어포스 원이 된다. 그런데 요즈음 한국의 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코드 원이 서두에 언급한 두 사이트에 모든 정보가 한 눈에 들어오도록 노출되었다는데서 사회의 이슈가 되어 버렸다.

미국대통령이 타고 다니는 ‘에어포스 원(Air Force One)’은 군용기로 분류되어 어디로 가든지 운항정보가 극비가 되고 일반인들에게는 절대로 노출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국은 미국의 정보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한국정부의 요청이나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코드 원의 운항정보 노출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것이 대통령 전용기 코드원의 현실이다.

오늘날 손 안에 든 스마트 폰은 수많은 정보를 원하는 대로 무제한 제공 해 준다. 이로 인해 사회적인 문제와 개인적인 문제들이 대두되고 있는 것 또한 편리함 뒤에 숨어있는 또 다른 고질거리로 사용자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속담에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원효대사가 어둔 밤에 목이 말라 먹은 꿀맛 같은 물이 아침에 깨어 보니 해골 물임을 알고 다 토했다는 데서 나온 말이다. 알고 나면 해가 되니 차라리 모르는 것이 오히려 득이 되고 약이 된다는 말이다.

사람이 하는 일들을 사람이 아는 것도 참으로 놀라운 일인데... 머리털까지 세시는 하나님의 섭리하심과 우주만물의 운행하심을 안다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깨닫게 되지 않는가? 스스로 계획을 세워 선한 일에 알고, 악한 일에 모르는, 모든 일에 착함과 의로움과 진실함으로 그리스도로 인한 빛의 자녀들처럼 살아야 함이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보답이 아닐까?

“선한 사람은 마음의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의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누가복음 6장 45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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