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대한민국 재벌들은 빚쟁이다

2013-10-1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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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태 <시인>

나라가 작아서인지 재벌들의 찡그리고 있는 이름과 겁먹은 재벌 회사들의 이름이 환하게 드러나 있다. 말이 재벌이지 이들을 뒤져보면 부러울 것 하나 없는 빚쟁이들이다.전두환 전 대통령시절이었던 1980년대 초, 재벌의 재정리를 시도하기 위하여 중앙정보부 산하 국제문제연구소를 동원하여 재벌들의 재산과 자산 상태를 상세히 조사한 바 있었다.


가장 재정 상태가 좋았던 삼성이 96%의 빚으로 운영이 되었고, 나머지 재벌들의 재정 형편이란 거의 빚이었다. 차관 빚, 은행 빚, 급하게 끌어다 쓴 사채. 말이 재벌이지 모두가 빚쟁이였다.

재벌의 형성은 고 박정희 대통령의 경제정책의 일환으로써 한국경제의 조기 발전을 꽤하기 위한 한 방법이었다. 나라에 돈이 없으니 한참 밑지는 한일협정으로 일본으로 부터 얼마간의 돈을 끌어다 재벌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차관이란 명목으로 막대한 돈을 외국으로 부터 빌리기 시작을 했다. 차관 교섭을 잘 하는 공부원이 박정희 대통령으로 부터 인정받는 능력 있는 공무원이었고, 차관 돈을 정부로 부터 잘 끌어오는 간부가 능력 있는 회사 간부였고, 사채를 잘 끌어오는 사원이 능력 있는 사원으로 대접을 받고 있었다.

동양그룹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인천에다 자리를 잡고 시멘트 사업으로 부터 시작한 개성 출신의 단단하던 사업가가 저승으로 가고 그 후계자란 사람들이 자기 욕심과 허영으로 남의 돈을 끌어다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다 결국엔 빚을 갚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고 있다.강제로 시행했던 아이들의 우체국 저축, 아이들의 코 묻은 돈까지 끌어다 쓴 정부의 혜택인데도 정당하게 내야 할 세금까지 포탈하는 재벌들, 나라꼴이 말이 아니다.

개인은 가난하고 나라는 부자가 되는 일본과는 달리 재벌은 개인적으로 돈이 철철 넘쳐 어쩔 줄 모르는데 나라는 빚에 허덕이는 대한민국, 아직까지도 재벌들의 빚은 재정 상태가 좋아도 90%이상이 빚이다.

악성 부채만도 485조5,000달러가 넘는 나라의 빚,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국민 일 인당 개인 빚이 3,500만원이 넘는 빚의 나라, 빚으로 해외여행을 가면서도 거들먹거리는 국민들, 나라를 다 팔아서도 갚기가 어려운 나라 빚을 짊어지고서도 경제 성장이니, 경제의 고도성장이니 떠드는 허장성세의 대한민국 정부, 이 어두운 안개 속에서 하루하루를 순진하고 철없이 살아가는 하얀 백성들을 하늘에 계신 하느님은 아실런지……. 지금이야말로 재벌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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