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롱스 사이언스 고교 11학년에 재학 중인 에릭 윤(16)군은 외과 의사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윤군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내과의사로 활동하며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며 명의로 통했던 외할아버지 고 황홍식 박사 때문.태어나기 전 이미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뵌 적은 없지만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통해 외할아버지의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외할아버지처럼 의사가 돼서 아프고 병든 사람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의사가 돼서 제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어머니가 너무나도 사랑하는 외할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요”며 “외할아버지처럼 가족을 소중히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며 모든 이들로부터 존경받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윤군은 명문으로 통하는 브롱스 사이언스고교 재학생답게 명석한 두뇌와 특유의 근면 성실함을 바탕으로 학업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고 있다. 미 대학수능시험 SAT2 화학과목에서 800점 만점을 받았고, 과학시험에서는 750점을 기록했다. 또 교내에서는 우등반인 아너 클래스를 수강하며 의사가 되기 위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킨더가튼 때부터 배우기 시작한 바이올린과 피아노 실력도 수준급이다. 모 한인 방송사가 주최한 뉴욕 국제음악 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뉴욕심포니 오케스트라 영아티스트 콘서트 오디션에 선발돼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3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배운 기타로 한국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이루마의 곡을 연주하며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초등학교 졸업식 때는 솔로 기타 연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윤 군이 다른 어느 학생보다 빛나는 이유는 학업과 음악 실력보다 그의 착한 심성 때문이다. 중학교 재학 중 친구들이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숙제를 도와줬던 것이 소문이 퍼져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학업을 도와달라며 찾아오는 친구들로 윤군의 주변은 늘 붐볐다.
“사실 처음에는 제가 공부를 못하는 줄 알았어요. 그저 제가 아는 부분에 대해서는 친구들이 물어오면 열심히 알려줬어요. 고등학교 입학 후 친구들 사이에서 제가 모르는 부분을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퍼졌고, 공부 잘하는 친구들이 ‘모르는 게 있다’며 저를 찾아왔을 때는 공부에 더 자신감도 생기고 평판이 좋아진 거 같아서 너무 기분이 좋았죠”
자신보다 어린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는 윤군은 “학창시절에 어떤 친구를 사귀냐에 따라 인생의 방향이 많이 바뀌는 것 같아요. 성실했던 친구가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안 좋은 길로 빠지는 걸 많이 봤죠.”라며 “친구들한테 휩쓸리지 않고 자신의 중심대로 인생을 살아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윤 군은 퀸즈 베이사이드에 거주하는 윤석호·황은주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조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