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설/ 감사하는 마음으로 맞는 추석이다

2013-09-1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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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이다. 이날 한국에서는 모두 전국 각지에 흩어졌던 가족이 한 자리에 모여 풍성한 음식과 과일을 먹으면서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낸다. 한민족에게 추석은 매우 뜻 깊은 날이다. 어린이들도 맑고 화창한 가을 하늘 아래 갖가지 흥겨운 민속놀이를 하면서 하루를 보낸다. 한민족에게 추석은 화합과 단결, 한민족 특유의 풍성함과 관대함, 그리고 온화함의 상징이다. 이날만큼은 모두 넉넉하고 푸짐한 마음이 되는 것이다.

이곳 한인사회도 분위기가 한국과 같지는 않아도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송편과 햇과일을 먹으면서 덕담을 나누며 하루를 보내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다. 우리가 비록 해외에 살고 있지만 모국의 명절문화는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뿌리와 얼, 정체성의 표상이라는 점에서 어떻게든 지켜내려고 하는 의지의 발로이다. 한국 고유명절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또 대대손손 전수돼야 한다는 점에서 퍽 다행한 일이다.

대대로 내려오는 한국 민속문화나 명절을 우리가 외면한다면 결국 한인들은 문화가 없는 민족, 얼과 뿌리가 결여된 왜소한 커뮤니티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어떻게든 모국의 문화와 전통, 명절 등을 확실히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이민사회에서 추석은 커뮤니티의 힘과 저력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의미 자체만으로도 추석은 중요한 명절이다. 자라나는 2세들에게 한국고유의 명절을 알리고, 민속문화를 통해 그들이 한국인의 얼과 뿌리를 인식하고 정체성을 확립한다는 점에서 더 없이 중요하다.

한인들도 이날은 가족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추석의 의미를 되새기고 명절의 분위기를 최대한 살릴 필요가 있다. 자녀들이 모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답습하게 되면 대대손손 한국의 명절문화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한인 2세들이 이 땅에서 당당하게 문화를 가진 민족으로서 어깨를 활짝 펴고 살아갈 수 있는 길이다. 이 점을 인식하고 한인 각 가정은 오늘 즐거운 추석을 맞아 가족 모두 한자리에 모여 보름달같이 풍성한 마음으로 즐겁고 의미있는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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