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회가 희망

2013-09-1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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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홍(목사)

세상은 기회를 잡으려 갖은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하고 있다. 기회를 잡아야 희망을 찾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회는 앞 머리카락만 있고 뒷 머리카락은 없다고 했다. 첫 번째 붙들지 못하면 잡을 수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미국에 올 때만 해도 이곳은 기회의 땅이라 했다. 지금은 돌아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말이다. 기회의 땅에 와서 노다지를 찾은 사람도 더러 있다.

지난 금요일부터 토요일에 걸쳐 ‘할렐루야 청소년 집회’가 신광교회에서 있었다. 첫날 무려 1000명의 학생이 가득 찼다. 의자가 부족해서 친교 실에서 100여개를 더 가져왔다. 열광과 기회의 순간이었다. 젊은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바르게 들어가면 그 인생이 변화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그 기회가 저들의 희망으로 바뀌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저들의 변화는 가정과 교회 내지는 사회를 변화시킬 좋은 기회이며 새로운 미국사회를 건설할 기회를 얻기 때문이다. 누가 아는 가 거기에서 이 나라의 지도자가... 아니 세계를 바꾸어 갈 믿음의 사람이 나올지 말이다. 저들의 기회가 우리의 희망이요 저들의 희망이 된다면 이보다 더 좋은 때가 어디에 있을까?

아프리카를 복음으로 변화시켜 새 역사를 썼던 리빙스톤 선교사도 젊은 나이에 우연히 교회 앞을 지나다 들어가서 복음을 듣고 변화를 받아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다고 했다. 그가 가진 한 순간의 기회가 세계를 뒤흔들어 놓은 인물이 되지 않았던가? 그가 죽은 다음 장례문제 때문에 아프리카와 대영제국이 다투기까지 했을 정도였으니... 그래서 결국 그의 심장은 아프리카에 그의 몸은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장례하지 않았던가!

나도 기도하기를 이번 기회를 통해서 리빙스톤과 같은 인물이 나와서 우리의 희망이 되기를 기대해 봄이 무리는 아니리라. 준비기도와 열정과 모임이 짜임새 있게 진행될 뿐 아니라 저들의 마음가짐에서 그 희망을 찾아볼 수가 있었다. 먼저 체육관에서 모여 질서 있게 준비하고 앞자리에서부터 앉아 말씀을 기다리며 기도하고 찬양하는 모습에서 이미 많은 학생들은 은혜를 받고 있었다. 어른들은 앉을 자리가 없어 서서 기도를 드리며 저들의 삶 속에 성령의 역사가 임하기를 기원하고 있었다. 한 말로 표현해서 환희의 순간이었다.

새 바람이 불 것이다. 우리의 젊은이들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저들의 장래를 위해서 기도하는 교회와 부모에게 희망이 보일 것이다. 역사는 우리의 손을 들고 내일을 향해 달리고 있음을 보았다. 먼저 영적으로 새로운 다짐과 시작이 내일의 태양을 빛나게 할 것이다. 교회와 부모와 가정에 결코 실망을 주지 않을 것이다. 저들이 기회를 잡고 변화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 앞을 누가 가로 막을 것인가?

저들이 기도하는 입술에서 한없는 감사가 있었다. 자기를 위함보다 상대를 위해서 더 나아가 부모를 위해서 아니 미래를 위해서 외치는 기도의 함성은 하나님의 보좌에 상달되어 쌓였으리라 생각한다. 이제부터 역사는 저들편이다. 기회를 붙든 저들 앞에 희망이 밝아오고 있다. 우리 다 같이 저들의 손을 잡아주고 기도로 뒷받침이 되자. 앞으로 각 교회들이 저들이 마음껏 기도하며 뛸 장소를 마련해 주자.

이제는 교회들이 크던 작든 힘을 한군데 모아서 새로운 역사의 길을 터주고 마련해 주자. 저들이 우리의 희망이다. 이번과 같은 기회를 많이 만드는 것이 우리 선배들의 책임이며 의무이다. 이제껏 우리는 자기 교회만 외치고 앉고 비비적댔다. 큰 그릇을 빗고 거기에 저들을 안고 역사를 위해 마음껏 달려가도록 장을 만들자. 이것은 우리의 몫이다. 기회를 희망되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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