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부엌 리노베이션 가이드라인

2013-09-14 (토)
크게 작게

▶ 용도사용 먼저 생각하고 고쳐야 후회안해

집을 새로 사거나 되팔 때 손을 보는 곳 중의 하나가 부엌이다. 부엌 리노베이션은 마감재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기 때문에 공사 결정부터 예산 책정, 업체 선정 등 전 과정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부엌 리노베이션을 할 때 단계별로 점검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알아본다.

1. 리노베이션 필요성 점검
리노베이션을 고려한다면 어떤 부분을 어떻게 고쳐야할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 구조를 바꾸거나 재질을 교체하고 페인트를 새로 칠하는 등 다양한 작업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중심으로 리노베이션을 할 것인지를 정해야 한다. 이때 자신을 비롯한 가족들이 부엌에서 어떤 활동을 많이 하며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를 먼저 생각해보고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가장 적합한 방향으로 부엌 구조와 특성들을 결정한다. 요리를 하는 사람은 몇 명인지, 식사를 할 때 수용 인원은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부엌에서 요리를 할 때 편리한 동선은 어떠한지 등을 따져본다.
이때 잡지나 온라인 사진, 쇼룸, 서적, 블로그 등 최대한 다양한 소스들에서 아이디어를 얻는다.

2. 철저한 조사와 계획
리노베이션을 하기로 확실히 마음을 먹었다면 공사의 규모와 초기예산을 책정한다. 초기 계획은 공사 도중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해 두자. 특히 디자인을 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옵션을 알게 되면 예산이 달라질 수 있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것과 지불 가능한지를 명확히 한다. 예산을 짤 때 기존의 구조는 그대로 두고 시설만을 바꾸는지, 카운터 탑이나 캐비닛을 어떤 재질로 사용하는지 등을 고려한다. 대개 지불 계획은 10%를 선수금으로 내놓고 공사가 반 정도 진행됐을 때 공사비의 50%를 지급하며 공사가 모두 마무리됐을 때 전체 비용을 지불한다.


3. 전문가 고용
자신이 직접 용구를 가지고 DIY 스타일로 리노베이션을 할 계획이더라도 복잡하거나 위험한 작업에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 주방 기기들과 캐비닛 등을 구매할 때 판매처에서 전문가에게 간단한 사항들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를 이용하면 공사 계획부터 예산 책정, 디자인 등 전체 프로세스에서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대부분의 시와 주에서는 플러밍 등은 반드시 라이선스를 소지한 전문가를 고용해야 한다.

4. 디자인 도면 제작
디자인 도면 제작 단계에서는 캐비닛 사이즈와 부엌 설계 등을 보여줄 수 있는 스케치와 공간 배치도가 제작된다. 전문가들은 이 때 집주인들이 공간 배치와 구성에 좀 더 초점을 두고 결정을 내릴 것을 권한다. 만약 부엌의 외관에만 치중하다 보면 제대로 된 공간 배열에 지장 받을 수 있다. 계획을 짤 때 어떤 재질이 어디에 배치될지, 건축자재와 기타 재료들은 얼마나 필요한지, 가격은 얼마나 될지를 계산한다. 계약 업체에 미리 공사 초안을 주면 초기 예산을 산정하기 쉽다.

5. 세부 항목 정하기
수집한 인테리어 사진들 중 마음에 드는 스타일을 고르고 최종 세부항목을 정한다. 이때 ▲캐비닛과 캐비닛 문 스타일, 색깔 ▲카운터탑 재질 ▲주방 가전 ▲조명기기 ▲부엌 바닥 ▲백스플래시(싱크대 뒤 벽면) ▲기타 장식물 등이 결정된다.

6. 디자인 선정 및 서류 작성
이 단계는 집주인이 디자인과 모든 리노베이션 사항을 재점검하고 최종 결정을 내릴 때다. 전기와 전등 스위치 등도 함께 계획에 포함시킨다. 이때 최종 공사도면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때 이용 건축자재와 마감재를 확정한다. 공사도면에 들어간 내용들에 후에 공사비를 결정짓게 된다. 공사도면이 완성되면 건축가, 디자이너, 라이선스를 소지한 관련 전문가 등을 선정하고 계약서를 작성하게 된다.

7. 견적내기
만약 공사를 담당할 건축 관련 전문가가 미리 준비되지 않았다면 최소 3명의 건축·설계업체로부터 견적을 받는다. 이 작업을 거치면 대략적인 예산을 추산할 수 있고 건축 업체를 선정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8. 공사 사전 준비
최종 도안을 제작하고 계약 업체를 찾았다면 공사 기한을 확정하고 캐비닛의 물건을 비운다. 공사기간 중 집에 거주한다면 부엌처럼 사용할 수 있는 임시 공간을 미리 마련해둔다. 또한 건축업자와 얼마나 자주 공사에 대해 논의할 것인지, 공사 중 발생하는 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가족 중 특정 물질에 대한 앨러지는 없는지, 공사 시간은 언제인지 등을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둔다.

9. 펀치리스트 작성
공사가 종료된 후 마음에 들지 않거나 파손된 시설, 분실물 등을 정리한 ‘펀치리스트’를 건축업자에게 발송한다. 목록에는 다시 손보아야 할 부분, 파손되거나 분실된 아이템 등을 기재한 후 이메일 등으로 발송한다. 공사가 끝났다 하더라도 사소한 부분을 보수하기 위해 건축업자가 2~3번 추가로 방문할 수 있다.

골드종합건설의 쿠웨이트 박 대표는 "광고나 큰 간판만 보고 경험 없는 업체를 썼다가는 부실공사가 되기 쉽고 보수를 위한 추가 비용이 더 들어가게 된다"며 "업체의 라이선스 소지와 경력, 사용자들의 평가 등을 철저하게 따진 후 선정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소영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