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동치는 한국정가

2013-09-1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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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한국 정가는 편견과 독선 그리고 상호 감정의 골이 깊은 정치권의 형태는 한마디로 꼴불견이다. 보수와 진보의 틈새에 종북 주사파가 끼어들어 정국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 이적행위 저지른 이석기 의원은 충분한 증거가 있는데도 발뺌을 하고 그를 지지하는 일당들은 사상과 양심의 자유가 헌법적 가치로 보장된 민주주의 국가에서 양심 고백을 강요받는 것은 반 민주주의인 양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

이석기 의원은 작년 5월11일 ‘백지연의 피플 인사이드‘에 출연해 "한국 사회에서 종북(從北)운운하는 대. 종미(從美)가 훨씬 더 문제"라고 말했다. 당시 야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왔으며 민주통합당 관계자는 "말이 안 되는 얘기다. 종 미는 무슨 종미냐"며 "종미라는 생각 자체가 시대착오적이다라 했다. 종북좌파세력은 지금 한국사회에 각 분야에서 치열한 사상적 공세를 전개하고 있다.

정부나 언론이 ‘좌경세력‘에 대한 관대로 좌익은 때로는 민주주의 세력으로 때로는 민족주의 세력, 순수한 양심세력으로 위장하면서 사회 각 분야에 침투하여 자기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좌익의 도전은 날로 거세어져 심각한데 그에 대항하는 우익의 목소리는 모기소리처럼 가냘프고 힘이 없다. 이석기 의원의 구속이 국회에서 가결이 되여 국정원 직원이 체포과정에 곤욕을 치렀다. 엄연히 공무집행 방해인데 꼼짝을 못하고 힘을 못 쓴다. 또 지난 7월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 대변인의 귀태(鬼胎)발언으로 얼마나 시끌벅적 했던가.


박정희 전 대통령은 ‘귀태(鬼胎):태어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이고 그 장녀 박근혜 대통령은 유신공화국을 꿈꾸고 있는 것 같다. 박 대통령의 행보가 군국주의 부활을 외치는 아베 신조 일본총리와 유사하다고도 했다. 어디서 듣고 보지도 못했던 단어 하나 얻어듣고 당 논평에 끼어놓고 막말을 한 홍익표의원이야 말로 겸화(謙和)와 겸근(謙謹)이 결여된 계탕(戒蕩)이다.

한국정치인들의 막말은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귀태‘란 해괴망측한 표현은 해도 너무 했다. 귀태를 한글로 표현하면 글자그대로 귀태일 뿐이다 그러나 한자로 표기하면 귀태의 뜻이 두 가지로 해석이 달라진다. 귀태(鬼胎)는 ‘노부스케와 박정희(강상중 저‘에 귀태란 표현이 있다고 한다. 귀신 귀(鬼)자에 태아 태(胎)자로 직역하면 ‘귀신이 태어났다’는 말이 되는데 이것을 자의적으로 ‘태어나지 말아야 할 사람‘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또 하나의 귀태(貴態)는 직역하면 ‘고귀한 자태‘다 그리고 영한(英漢)사전에는 ‘A NOBLE(AN AUGUST)FIGURE‘ 즉 ‘고귀한 집안 출신‘으로 해석이 되고 있다. 전자 귀태(鬼胎)는 일본과 북한이고 후자 귀태(貴態)는 전 박정희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이란 것을 홍익표의원은 착각을 한 모양이다 지금 한국 정치권은 난마와 같이 얽혀 있는 과제가 한두 가지가 아니다. 국정원의 댓글. 그리고 노무현대통령당시의 남북한 대화록 사건, 민주당 천막당사 등등, 생각하면 골치가 아프다. 여나 야나 역지사지(易地思之)-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이해하는 한마디로 상생(相生)의 정치로 질펀했던 싸움을 차분히 반성하고 건전하고도 창조적이며 진취적인 정치가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오해영 <뉴욕평통자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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