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뉴저지 한인 정치력의 시험대

2013-09-12 (목)
크게 작게
이진수(사회 2팀 차장)

한인 최초로 테너플라이 시의원 선거에 출마한 다니엘 박(Daniel Park) 후보 후원 기금모금 파티가 9일 뉴저지 팰리세이즈 팍에서 열렸다. 올해 6월의 예비선거를 통해 민주당 후보로 공식 확정된 이후 박 후보가 처음 마련한 이날 파티에는 한인 선출직 정치인들과 한인 후원자 여럿이 참석했다.

이날 얼굴을 보인 한인 선출직 정치인은 제이슨 김 팰팍 부시장과 글로리아 오 잉글우드 클립스 시의원, 크리스 정 팰팍 교육위원 등으로 이들 모두 한마음으로 박 후보의 승리를 기원했다. 또한 트레이시 주 버겐카운티 프리홀더와 버겐카운티 민주당 위원회(위원장 루 스텔라토)에서도 참석해 박 후보를 격려했다.


하지만 이날 파티는 참석인원이 적어 큰 아쉬움을 남겼다. 박 후보가 활동 중인 ‘코리안 아메리칸 리더십 연맹(KALC·리더 크리스 김)’ 회원 이외 이날 순수하게 박 후보를 위해 참석한 한인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강태복 뉴저지한인상록회장과 테너플라이 한인학부모회 정명화 회장 등의 참석이 그나마 위안이 됐다.

공부 잘하는 타운으로 유명한 테너플라이에는 많은 한인이 살고 있다. 테너플라이 고등학교는 입학시험이 요구되는 일명 특목고(특수목적고교)도 아닌데 매년 뉴저지 최우수 고등학교 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공립학교의 역할 모델이 되고 있다.

실제 인구조사 자료를 보더라도 테너플라이의 한인 인구는 총 2,323명으로 전체 1만4,378명의 16.1%를 차지하고 있지만 한인 선출직 정치인은 물론 한인 교육위원 조차 현재는 한 명도 없다.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서 테너플라이는 한인 유권자수가 뉴저지에서 여섯 번째로 많다. 한인 유권자수는 약 425명으로 ‘캐스팅 보트’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후보가 한인사회에 처음으로 손을 내민 후원 기금모금 파티는 많은 아쉬움을 남긴 채 끝이 났다.

박 후보는 곧바로 가가호호 방문 캠페인에 나설 계획이다. 공화당 현역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박 후보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려면 뉴저지 한인사회 특히 테너플라이 한인 유권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

박 후보의 승리는 다름 아닌 테너플라이 한인사회의 승리이기 때문이다. 두 달 앞으로 다가 온 테너플라이 시의원 선거가 뉴저지 한인 정치력의 시험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