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포스트 케어(foster care)

2013-09-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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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가정 혹은 친부모의 문제로 인해서 아이들을 못 키우는 경우, 이 아이들을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보육원 시스템이 있다면, 미국에는 포스트 케어(foster care)시스템이 있다. 그렇다면 포스트 케어란 무엇인가?

미국은 주마다 법과 시스템이 조금씩 다르므로, 뉴욕주의 포스트 케어 시스템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뉴욕주는 ACS(Administration for Children’s Services)란 기관이 1996년 설립되었다. 이 기관의 최종 목적은 폭력 혹은 방치를 경험하는 아이들을 보호하는 것이다.

만약에 아이의 부모가 현재로선 문제가 많아 아이를 안정적으로 키우지 못한다 라는 판단이 내려지면, ACS는 아이의 친부모가 정신적으로 다시 안정을 찾을 때까지 아이(들)를 다른 가족에게 보낸다. 이 다른 가족을 포스트 케어 패밀리(foster care family)라고 한다.


뉴욕에는 포스트 케어 에이전시(foster care agency)란 ‘뉴욕아동복지기관’ 이름 아래 형성된 기관들이 많다. 그 이유는 ACS가 아이들을 다른 가족으로 보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릴 때 이런 기관들이 중간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친부모에게 조금이라도 빨리 돌아갈 수 있도록 포스트 케어 에이전시가 여러 가지 서비스를 친부모와 아이한테 제공을 해야 한다. 대부분 친부모에겐 상담 및 마약치료 부모교육 등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이에겐 상담 및 다른 좋은 포스트 케어 패밀리를 소개하는 것이다. 친 부모와 같이 살 수 없는 아이들에겐 좋은 상담사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지만, 좋은 가족 또는 부모를 만나는 게 더 많이 중요하다. 이유는 아이들은 가족과 시간을 제일 많이 보내기 때문이다. 그래서 입장에서는 좋은 포스트 케어 패밀리를 찾는 게 정말 필요하고 중요한 임무중 하나이다.

물론 뉴욕에는 포스트 케어 시스템에 속해있는 아이들이 대부분 흑인 아니면 라틴계 아이들이지만, 때론 중국 또는 한국 아이가 있기도 하다. 이럴 땐 포스트 케어 에이전시로선 문제가 많다. 동양인 포스트 케어 패밀리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친부모와 헤어져있는 시간이 며칠 밖에 안 된다고 해도 정서적으로 같은 동양인 가정에서 함께 살아야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덜어지고, 그리고 더 나아가 정신건강에 좋기 때문에 포스트 케어 에이전시에서는 한국 포스트 케어 패밀리를 찾고 있다.
물론 포스터(foster) 부모(parent)가 되고 싶다는 그 결정 하나만으로 포스터 부모가 될 수는 없다.

포스터 부모가 되기 위해선 포스터 케어 기관에서 오리엔테이션부터 서류 작성, 집 안전 확인, 지문 검사, 배경 확인 등 30시간 MAPP(Model Approach Partnership In Parenting) 트레이닝을 포스터 케어 기관에서 영어로 받아야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몇 개월 걸린다. 그리고 포스터 부모가 된 후에도 해마다 트레이닝과 매달 아이 일을 담당하는 소셜 워커들이 집을 자주 방문하게 된다.

아이의 친부모와의 관계가 생각한 것 보다 안 좋을 수도 있다. 아이 또한 생각보다 마음을 쉽게 안 열수도 있다. 매달 500달러-700달러 이상 돈을 받는다고 해도, 아이를 제대로 키우려면, 이 돈은 많은 액수가 아닐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포스터 부모가 되는 일은 정말 정신적으로나 마음적으로 어렵고 힘든 일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왜 포스터 부모가 되는 게 중요한가?
현재 뉴욕엔 한국 포스터 부모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드문 케이스지만 한국 아이들이 ACS로 인해 포스터 케어 에이전시에 맡겨질 때, 한국아이들은 흑인 포스터 패밀리에게 보내진다. 이유는 흑인 포스터 패밀리가 제일 많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라 한국 가족들은 대부분 플러싱 혹은 베이사이드에 많이 사는데, 흑인 가정들은 자마이카와 스프링필드 가든스에 많이 산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 아이들은 친부모와 헤어지고 더불어 학교, 친구들 그리고 알고 있는 동네 등 하루아침에 온 세상이 바뀌어진다. 이런 아이에게 만약에 포스터 부모가 되어준다면, 이 아이는 친부모와는 헤어지지만, 적어도 온 세상이 바뀌어지진 않는다.

아이에겐 이것은 정말 큰 차이점이고, 이 차이점이 아이에게 정신적이고 정서적인 안정감이다. 그리고 아이는 제일 힘든 시기에 한국 포스터 패밀리를 만남으로 안정감을 찾아 겪고 있는 스트레스 혹은 트라우마를 성공적으로 쉽게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은 정말 중요하고 한 아이의 인생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꿔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현재 한국 포스터 부모가 절실하게 필요한 이유다.
포스터 케어에 관한 문의기관:뉴욕 가정상담소(718)460-3800.

최한나 <뉴욕가정상담소 정신건강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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